[발언대]9월 4일의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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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날 및 태권도공원 기공식 유감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오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총회에 온통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듯하다. 그에 앞서 태권도의 세계중심으로서 지구촌 세계태권도인의 정신적 요람이 될 태권도공원 기공식이 9월 4일 그 역사적 첫 삽을 떴다.전 세계 태권도인의 구심점이 될 태권도공원의 기공식이 9월 4일 태권도인의 날을 기념하며 전라북도 무주에서 4명의 IOC위원을 비롯한 정·관계 및 체육‧태권도계 주요 인사 및 국내외 태권도인과 지역주민 1천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개최됐다.
태권도진흥재단과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 등 태권도 주요 4개 단체와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무주군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다양한 식전행사와 공식행사로 태권도의 성지로서 태권도공원의 출발을 축하했다.
이 역사적인 행사에 국기원은 불미한 결의를 보이고, 행사에 불참한다는 의지를 매체에 내보냈다. 다행이랄까 뒤늦게 그 결연한 의지를 뒤집고 송상근 부원장이 국기원을 대표하여 참석하기는 했었다.
필자는 이 코미디 같은 행위를 보고 너무 가슴이 미었다. 나의 가슴을 찢어지게 더 무겁게 한 것은 WTF부총재로서 IOC위원인 낫 인드라파나(태국) 및 부총재인 박수남 등의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집행위원이며 유럽연맹 회장인 아타나시오 프라갈로스(그리스)의 얼굴도 결코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누구인가?
세 사람 모두 차기 대권을 노리고 출사표를 낸 인물들이다. 자신들의 굳은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필연 그 자리에 참석하여 함께 축하를 했어야 ‘인간적인 도리’였다는 평이 무성하다.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지난 8월 인천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 참석한 인드라파나 부총재가 한 말! 결코 WTF 본부는 해외로 이전하지 않을 것, 그리고 태권도본부 부지에 대한 한국정부로부터 확약 등 화려한 말잔치로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간주되는 행위를 일삼았던 것이다.
그 가운데 앞의 두 인물은 부총재로서 마지막 아름다운 태권도의 애정을 왜 몸으로 표현해보일 수 없었는가 묻고 싶다. 9월 4일은 올림픽 종목 채택을 기리는 태권도의 날이었다. 그리고 그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13년 완공을 보일 태권도공원 기공식을 겸해 첫 삽을 떠는 의미 깊은 행사를 부정하는 불참이라는 악수(惡手)를 보여야 했는지를!
태권도의 올림픽 존속을 책임질 수 있는 양 경솔한 말로 바꾸며 내뱉는 인드라파나 후보자도 그러하거니와 박 부총재의 행위도 마뜩찮다. 신중한 사려 끝에 출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출사표를 던진 사나이로서 의지가 소문에 의하면, ‘수석 부총재 보증’이라는 미끼 쪽으로 기울며 야합하고 있다는 평이 자자하다. 선택은 결코 장본인들의 몫이다. 하지만 그러한 위인이 미래의 태권도를 어떻게 책임지겠다고 결심했는지도 의심스럽다.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WTF수장의 선거는 결국 두 사람으로 좁혀지고 있다. 현 WTF총재인 조정원(한국)과 부총재이며 IOC위원인 인드라파나(태국)의 대결구도이다. 그 외 두 사람은 지분을 챙기고 후자를 밀겠다는 치졸한 수법이 전망되고 있다.
‘태권도의 날’과 ‘태권도공원 기공식’ 행사마저 역사를 거스르며 부정하는 듯한 행위로 불참한 그 사람에게 태권도의 미래와 한국전통문화의 세계화를 기대할 수 없을 듯하다. 나는 그날 그 자리에 참석하여, 한승수 국무총리의 치사 가운데 "앞으로 태권도공원이 태권도 중흥의 중심으로서 한국의 새로운 문예부흥의 발상지가 될 수 있도록 태권도 종주국의 태권도인들이 앞장서서 열정적으로 노력해주시기를 부탁한다"는 말을 잊을 수 없다.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존속도 중요하지만, 무도로서 태권도의 본질이 훼손, 폄하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무도로서의 태권도 상위개념은 무술적인 요소의 태권도 경기문화에 앞선다. 태권도공원은 이 두 가지 측면의 중심지로서의 미래 태권도의 역할 수행이 기대된다.
태권도진흥재단 이대순 이사장(겸 WTF 부총재)은 태권도의 날 제정 및 태권도공원 건립경과보고를 통해 "태권도공원을 태권도 순례와 수련의 장으로 조성하여 태권도 발전과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대한민국 대표 문화브랜드이자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비전을 밝혔다.
이것이 진정 우리 모두의 염원이 아닐까! 태권도 발상지 한국인의 긍지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WTF총재는 한국인이어야 하는 당위성이 성립될 듯하다. 아직은 외국인에게 넘기기엔 이르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에타이를 국기로 삼는 태국인에게 태권도의 수장자리를 유보해야 한다는 명분이 찾아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태권도인의 꿈은 무엇이며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해야할 것인가 라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국기원의 정상화를 기대하며 슬기로운 중지(衆智)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며 단합된 태권도의 의지가 한 곳으로 모아져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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