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 칼럼-2]입관을 환영합니다. 호신(護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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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관자나 지도자 모두 첫 인상이 중요하다

공권유술을 수련하는 모든 수련생들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여기 관장이 누구요?”
“접니다만…. 누구시죠?”
사무실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고 눈알을 하도 부라려서(?) 구청에서 단속하러 나온 사람인줄 알고 순간 ‘움찔‘ 했다.
“나요? 운동 쪼까 하러 온 사람이 올씨다.” 운동하러 왔다는 말투도 그렇고 슬리퍼를 ‘직직’끌고 반바지에 러닝셔츠 차림으로…. 척! 보는 순간부터 못 마땅하다. 게다가 이 양반, 말을 꺼내놓는 자체가 시비조고 빚을 재촉하는 고리대금업자처럼 날카롭다. 더불어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소파에 앉는 폼도 (영~) 찜찜하다. 소파에서도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고 반쯤 누웠다. 도대체 앉아있는 것인지 자빠져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가는 묘한 자세를 취한다.
속으로는 ‘참 싸가지가 바가지네’라고 수십 번 지껄인다. 뭐, 그렇다고 내색은 할 수 없는 법. 나름대로 부드러운 미소로 최대한 공손하게 “어떻게 알고 오셨습니까?” 라고 물으니 “그냥 인터넷 보고 왔는데…”라고 대답한다. 이건 반말도 아니고 존댓말도 아니다. 그냥 말끝을 슬그머니 흐린다. “(턱주가리로 밖을 가리키며)사무실 옆에 붙어있는 곳이 수련장…?” 이냐고 묻는다. 또한 입관도 하기 전에 회비가 비싸다. 도복비를 깎아 달라는 등 말이 많고 어수선하다. 입관원서를 쓰겠다고 볼펜을 내놓으라고 말한다. 솔직히 말한다면, 그냥 놈의 이마빡에다고 볼펜 ‘푸악~’ 꽂아주고 싶다.
어찌하여 우여곡절 끝에 입관을 하면 도장의 분위기가 좋고 함께 수련하는 동료수련생들이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해주니까 태도가 바뀌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분명히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
입관하는 사람들은 돈만 내면 무조건 공권유술을 배울 수 있고, 관장이나 사범은 이렇다 저렇다 아무 소리하지 말고 그냥 무조건 친절히 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매우 곤란하다. 물론 무술도장도 서비스업이고 교육업에 해당된다. 그 옛날 주먹구구식의 얼렁뚱땅 교육은 현재 통하지 않는다. 당연히 사범이나 관장이 친절해야하고 세심히 지도해야 하겠지만, 무술은 예가 중요하고, 배우려고 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지켜지면 나뿐만 아니라 어느 무술사범이라도 친절히 지도하고 싶어진다. 자신의 기술이나 철학을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어서 ‘안달 바가지’가 난다.
누구든 첫인상을 좋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누군가 도장에 첫발을 들이며 입관문의를 한다면 나 또한 공손한 말투로 그 분을 소파에 앉히고 간단한 음료수라도 대접한다. 되도록 공손하고 웃는 인상을 하려 애쓴다. 그것이 내가 도장을 처음 방문하는 이에게 지켜야할 예(禮)이며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 하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기술을 익히는 과정을 즐기자!

공권유술을 수련할 때는 진지하게 임하는 공권유술 수련생들
가끔 도장의 수련방식이나 연습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장의 수련을 참관하기 위해서 미리 전화를 하고 약속을 받아 그 시간에 와서 참관한다. 그 사람이 도장안의 소파에 앉아 수련을 참관할 때 나는 여러 가지 기술들과 수련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여준다. 최대한 공권유술의 수련이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광경은 참관을 하러 오는 사람이나 수련을 이끌어가는 사람 모두 매우 흐뭇하다. 내가 흐뭇한 것은 그들의 행동이 타 무술에 대한 존중심에 대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으로 인하여 수련생이 방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특히 그가 지도사범을 생각해준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수련시간이 7시라고 말해도 3시부터 예고 없이 찾아와 참관을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도장의 구석을 돌아다니며 몇 시간동안을 소파나 사무실을 기웃거리고 수련이 시작될 때까지 건들거리며 기다린다. 분명, 사범이나 관장이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하며 업무에 방해가 된다. 더욱이 특별한 이유 없이 1, 2시간이고 면담을 요구하며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럴 때면 참으로 난처하다. 상대가 기분상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아직 수련시간이 많이 남았으므로 7시에 찾아오라고 한다. 그러면 다음날 인기 있는 무술카페에 자신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고 난리 법석을 떨며 ‘악플’을 단다.
전자와 후자를 비교하였을 때 누구든 전자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길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특히, 나의 경험으로 보아서는 무력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유단자들은 실력이 높을수록 더욱 겸손하며 예의가 바르고 상대를 배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제 막 입관한 수련생을 지도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그들은 배울 마음이 있으며 뭔가 새로운 세계에 접근한다는 호기심으로 가득 차있다. 특히, 무술을 전혀 접해 보지 못한 사람일수록 그의 눈빛은 더욱 초롱초롱하다. 물론 와술(臥術)도 엉망이고 낙법도 ‘우당탕탕’ 형편없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그가 공권유술에 입문(入門)했고, 공권유술의 일원이 되었으며, 공권유술을 배우고 있다면 그깟 어설픈 폼들이 무슨 대수인가.
지금까지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무술을 수련할 때는 가장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무술은 예로 시작하여 예로 끝난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권유술의 수련생도 모두 예의가 바르고 지도자역시 매우 예의바르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다. 무술에서의 기술이란 반복된 연습으로 이루어지며, 하나의 능숙한 동작에 불과하다. 결국은 이러한 기술을 한 가지 더 익히려고 혈안이 되는 것보다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즐겨야한다.
다음 시간에 이야기할 내용은 공권유술에서 초보자가 배울 수 있는 여러 가지의 기술과 공권유술의 정보다. 당신이 충분히 배울 마음이 있고 공권유술을 즐길 준비가 되었다면 다음 시간부터 공권유술에 입문하여 첫날부터 배우게 되는 여러 가지 도장의 현황들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 강준칼럼 '누구나 무술의 달인이 되는 간단한 방법'은 매주 일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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