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업최강전, 2% 아쉬웠던 그들만의 리그

많은 준비에도 불구, 역대 최악의 대회
지난 27일 2009 한국실업최강전 전국태권도대회가 강원도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4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한국실업태권도연맹(회장 김태일)은 많은 준비를 했다. 대형스크린을 통해 관중들이 함께 실시간으로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메인 경기장을 지상에서 1m가량 올리는 등 관중들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조건이 따라주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이 27일부터 합숙훈련에 참가했고, 대회 전날인 26일에는 10명의 선수가 영국 브리티시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 참가를 위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인플루엔자(H1N1ㆍ신종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관중 또한 경기장을 찾지 않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27일부터 강원도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2009 한국실업최강전 전국태권도대회 전경
실시간 관중과 함께하는 비디오판독
실업연맹은 매 대회마다 새로운 시도를 했다. 앞서 재밌는 태권도를 위해 차등점수제를 처음으로 도입했고, 원형경기장, 3인 및 5인 단체전 등 다채로운 경기방식을 선보였다. 이런 실업연맹이 이번 대회에서 ‘공정한 태권도’를 위해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바로 대형 스크린을 통한 실시간 비디오판독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소청을 위한 비디오 판독뿐만 아니라 경기 주요장면도 실시간으로 리플레이된다. 매 경기 라운드별 휴식 시간마다 주요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 것은 물론, 세컨들의 얼굴 공격에 대한 이의신청도 이 화면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에듀미디어 교육사업팀 라태웅 차장은 “E-사범(소프트웨어명)은 원래 교육용으로 만들진 것이다. 무술도장 및 체육계에서 동영상을 활용해 교육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를 활용하면 지도자는 동영상을 통해 수련생의 잘못된 부분을 파악해 피드백을 줄 수 있다. 또한 경기장에서도 클릭 한번으로 주요 장면이 리플레이 됨으로 비디오 판독을 하는데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저 참가자 최소 관중, 대회장은 ‘썰렁’
이번 대회에는 총 150여명의 실업선수들이 참가신청을 했다. 하지만 '신청' 뿐이었다.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던 차동민, 임수정 등 관심을 모았던 스타선수들이 대거 불참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및 영국 오픈 국제대회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제 참가자는 1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불어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관중 또한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실업연맹측은 관객 동원을 위해 태백시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학교까지 휴교를 하는 마당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경기장에 관객을 보낼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한다.
박계희 실업연맹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악이다. 실업팀에서 많은 국가대표가 나온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이로 인해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실업대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팀 합숙에 참가한 대표팀 1,2진의 80%가 실업선수다. 여기에 인플루엔자까지 죽을 맛이다”며 “실업대회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는 KTA의 인증대회가 점점 늘어나고, 타 대회에 최종전 티켓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대회는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활성화를 위해서 실업대회도 출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태백 =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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