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WTF총회 관련 홍준표 회장 발언 ‘유감’
KTA 수장으로 일거수일투족 신중해야
*외부 기고문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지금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는 참가한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열기에 또 하나의 열기가 가해졌다. 즉 코리아오픈을 주최한 대한태권도협회(KTA) 홍준표 회장의 ‘WTF총재 한국인 아니어도 된다’는 발언이 그것이다. 그는 18일 개회식에 참석해 삼산월드체육관 귀빈실에서 태권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굳이 한국인이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는 대통령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것도 오는 11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정기총회에서 실시할 총재선거에 입후보한 낫 인드라파나 태국 IOC위원 겸 WTF 부총재 등 태권도 관계자들이 동석한 자리에서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통령의 생각’이기도 하다는 발언은 너무 경솔한 행위였다. 마치 대한민국 정부 자체가 태국 IOC위원을 지지한다는 것으로 현혹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태권도를 사랑하는 세계태권도인의 스포츠로서의 무도이고, 그 중심에 태권도 발생지로서 모국인 한국의 위상과 책임이 주어져 있는데, 그 같은 경솔한 발언행위에 대해 KTA 수장으로서의 품격과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잖아도 얼마 전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전권욕에 속내를 드러내 보였기도 한 홍 회장은 과연 어떤 자질을 갖춘 인물인가. 우리는 그에 대해 법조계 출신에 정치인이라는 정도 외에 더는 아는 바가 없다. 국내 태권도 발전을 위해 KTA 수장에 오른 그에 대한 기대와 업적이 평가되기도 전에 WTA총재에 관심을 표명한 것도 의도적인 행위으로 보인다. 이는 마땅히 지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자리에 동석했던 낫 인드라파나 IOC위원은 ‘태권도 한마당’ 등 잇따라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듯하다. 그는 시방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김홍래 MAC 사무총장은 “낫 인드라파나는 말에 책임을 져라!”라는 제하로 무카스 발언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 위상이 걸려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첫째, WTF본부 이전 둘째, 태권도 경기용어 한국어에서 영어로 전환이다.” 또 그는 “언젠가는 태권도도 한국의 손을 떠나겠지만 무도 태권도로서 전 세계적으로 조직되고 인정될 때까지는 안 된다. 그때 까지 만이라도 WTF본무와 총재 자리는 한국에 있어야 된다”고 피력했다. 이는 홍 회장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뜻이다. 그것도 자기의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중을 ‘대통령 이름 팔기’로 덧칠하고 있는 것 같다.
설령 대통령의 견해가 그러하다고 해도 공인으로서의 일거수일투족은 신중해야 한다. KTA는 태권도가 국제사회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다고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인드라파나를 위해 면전에서 치켜세워야 할 절박한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 대통령 이름을 거론하면서까지.
지금 태권도계는 비단 WTF 총회에 관심이 쏠려있는 것만이 아니다. 무도태권도를 이끌고 가야할 국기원의 현재와 미래를 몹시 우려하고 있는 현실에 홍 회장은 국기원 이사로 선임됐다. KTA수장으로서 그리고 망가져 가는 국기원의 새 이사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과 품격이 아쉬운 작금이다.
일부 태권도인들은 정치권력에 몹시 약한 듯하다. 그 말의 참뜻은 정의, 신념, 소신보다는 출세, 줄서기, 아첨에 동조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함의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속성을 닮아서일까.
현 WTF총재인 조정원은 김운용 전 총재가 이룩한 올림픽운동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6년에도 차질 없이 전통을 잇고 있다고 하겠다. WTF는 올림픽태권도를 보존하고 전승해야할 의무를 띠고 있고 경기태권도를 관장하는 국제기구이다.
2013년에 완공될 태권도공원에 태권도 본산의 지존을 위해 세계태권도아카데미(WTA)가 들어서게 된다. 내년에 처음으로 열리게 되는 ‘유스올림픽대회’‘무도 및 격투기 대회’ 신설은 IOC 정책에 변화의 조짐을 예고하는 듯하다. 이렇듯 진화하는 국제스포츠계의 동향에 WTF와 WTA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전에 우리는 얼마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걸까?
‘우리 문화유산은 우리 세대에’ 이룩하고 말겠다는 태권도 비전은 태권도이즘과 올림피즘 실현이며 지금 태권도인들에게 요구되는 과제는 분열이 아니라 미래를 창조하는 사관(史觀)에 투철한 예지와 단합된 행동 그리고 슬기로운 실천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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