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넘어 아테네로"

"세계선수권대회 먼저, 그 다음은 아테네 올림픽이다." 한국체육대학교 페더급 장지원이 세운 목표다. 장지원은 삼성 에스원의 문대성과 함께 시드니 올림픽 직행 문 앞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던 비운의 주인공이다.
장지원은 작년 올림픽 선발 3차전에서 같은 대학의 정재은을 만났다. 3회전 중반, 0대 0 상황에서 장지원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한체대 코칭스태프가 수건을 던져 기권패를 당했다. 당시 인천시청의 강해은과 한체대의 정재은, 장지원과의 3파전 상황에서 한체대는 정재은을 올림픽에 내보내겠다고 결정한 후였다.
이 일이 장지원에게는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일이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운동을 그만 두고도 싶었지만 결코 여기가 자신의 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장지원은 그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해 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일까? 2001년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두 달여 앞둔 지금 장지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성숙한 모습이다. 기량면에서나 정신력면에서나 장지원은 절정의 자리에 올라서 있다.
"앞일이 더 중요했습니다. 모든 것을 잊고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이제는 그동안 열심히 운동한 결과를 보여줄 때입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로 가는 길에는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이미 최종선발전에 진출한 인천시청의 채혜경과 3차 예선전을 거쳐 최종선발전에 진출할 거라고 장지원이 예상하고 있는 고려대의 윤성희가 바로 그들이다.

채혜경은 움직임이 좋고 윤성희는 얼굴 공격과 기술이 뛰어나다고 장지원은 그들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전적은 모두 2승 1패로 장지원이 우세하다.
장지원은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대비해 자신의 특기인 받아차기, 뒷발 돌려차기 등 발차기훈련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 날카로운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전술이다. 물론 이런 기술을 구사하기 위한 체력단련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장지원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한체대의 문원재 교수는 "지금 지원이는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던 대로만 한다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도 문제 없을 것입니다. 한체대에서도 가장 믿고 있는 선수입니다"라고 말하며 장지원을 극찬했다.
장지원은 작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부산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존에 장점으로 꼽혔던 큰 신장과 파워 위에 경험까지 보태 명실공히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장지원은 끝으로 이렇게 말했다.
"먼저 올 11월에 있을 세계선수권 대회를 제패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제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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