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사대회, 속도전과 격구 신설로 부흥 꾀한다

많은 새로운 시도 호평, 하지만 아쉬웠던 그랑프리대회

16일 속초 화랑도체험관에서 열린 국제기사대회 모구 단체전 경기
세계기사연맹(의장 김영섭)은 지난 15일부터 양일간 강원도 속초 화랑도체험관에서 제5회 국제기사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10개국에서 7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기사대회는 단순히 말을 타는 것에서 벗어나 활시위를 추가했다. 더불어 세계기사연맹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매년 새로운 경기방식을 도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있었고, 선수들 또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기사(말 위에서 활을 쏘아 고정된 목표물을 맞추는 경기) 및 모구(가시나무로 만든 둥근 형태의 움직이는 목표물) 단체전 경기였다. 단체전은 한 국가별로 두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국가대항전이 되버렸고, 개인전에 비해 훨씬 빠르고 다이나믹한 경기가 이어졌다. 또한 개인전에서 볼 수 없었던 전술적인 경기운영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반면 한 경기장에 세 마리의 말이 전속력으로 달리는 까닭에 약간의 위험요소도 따랐다. 이는 선수들이 더욱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관중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속도전'을 선사했다.
개인 모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몽골의 적투는 “개인전에 비해 단체전이 훨씬 재밌었다.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기사대회는 개인의 역량이 가장 중요시 됐지만 앞으로 2인에서 4인까지의 단체전이 개설되면 팀워크와 함께 많은 전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대회 둘째 날에는 그랑프리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랑프리는 120m의 거리를 10초 내로 돌파해 고정 과녁을 맞춰야하는 '속도전' 경기다. 개인 경기의 평균기록이 12초대인데 반해, 그랑프리 경기에서는 못해도 9초대를 끊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경마에서나 볼수 있는 말들의 속도를 기사대회에서 볼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회는 돌연 취소됐다. 재미보다 선수의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번 대회 당일 속초 최고 온도가 34°C였다. 이로 인해 선수는 물론 말들까지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다. 그랑프리대회 이전 열린 모구 단체전 경기에서 출발신호와 함께 말이 경기장을 이탈하는 일도 생겼다. 또 선수들은 9초대 진입을 위한 전력질주 예비구간과 제동 구간이 너무 짧다고 우려했다.
김영섭 세계기사연맹 의장은 “그랑프리에 상당한 관심이 쏠렸다. 나 또한 그랑프리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본 경기가 다가오자 선수들이 불안감을 나타냈다. 물론 연맹 자체 결정으로 대회를 감행할 수 있었지만 각국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해 경기를 취소했다”며 “각국의 대표들과 함께 차기 대회에서의 경기장 확대와 대회 기간을 3일로 연장하는 등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치밀하게 준비해 내년에는 반드시 그랑프리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의장은 기사대회의 새로운 종목 신설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바로 '격구대회'다. 격구는 말을 타고하는 스포츠 경기로서 영국의 폴로와 유사하다. 이를 위해 현재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경기 진행에 대한 교육을 마쳤으며, 이번 대회에 앞서 각 나라별 선수들을 대상으로 시범대회를 거쳤다. 격구대회의 개최 시기는 2011년 국제기사대회로 점쳐지고 있다. 김 의장은 “새로운 경기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연맹은 많은 연구를 통해 3년마다 새로운 경기를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년은 홍보, 또 1년은 교육 및 시범경기, 마지막 1년의 본 경기를 통해 실제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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