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대권행보 속에 불거진 서울개최설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겸 대한체육회장의 최근 행보가 IOC의 2004년 서울올림픽 개최 추진설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트 사마란치를 노리는 김 회장은 사실상 차기 IOC 위원장 선거 출마의사를 굳힌 상태에서 지난 16일 비밀리에 모스크바로 출국하는 등 오는 7월 IOC 총회를 앞두고 발빠른 정치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김 회장은 총회 장소가 될 모스크바에서 IOC내 동구권 인맥 등 자신의 변함없는 지지세력과 회동, 선거 전략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한 측근은 "김 회장에 대한 사마란치 위원장의 지지가 확고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자크 로게 IOC 조정위원장이 김 회장에 맞설 수 있는 앵글로색슨계의 대안인 만큼 이에 대한 깊숙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권을 향한 김 회장의 야망은 지난해 기자회견 소동을 통해 이미 그 일단을 드러낸 게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 참석한 그는 귀국 즉시 `중대발표 라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주변의 관측과는 달리 `태권도 정식종목 유지란 언급 외에 중차대한 사안을 밝히지 않아 궁금중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체육계 안팎에서는 ▲위원장 선거 출마 ▲체육회장직 사퇴 ▲올림픽 중대현안 가운데 하나가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김 회장은 끝내 입을 다물었다.
설령 김 회장이 선거에 나서지 않고 캐스팅보트를 쥔다면 서울개최설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위원장직을 앵글로색슨계에 양보하는 조건으로 2004년 올림픽의 서울 또는 남북한 공동개최를 끌어내는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봉섭 체육회 사무총장은 "회장의 의중은 지금 그 누구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서울로 개최지가 변경된다면 경제는 물론 남북관계에도 더할 나위없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크게 반겼다.
체육회는 일단 김 회장이 귀국해봐야 사안 파악이 가능하다는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올림픽 개최도시를 서울로만 못박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들어 내심 올림픽 개최 쪽으로 여론이 조성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체육회 관계자는 "굳이 문제를 꼽자면 선수촌과 주경기장, 교통 부문이지만 잠실이 아닌 월드컵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이용할 수 있고 때마침 영종도 공항도 문을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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