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철의 복싱인사이드]⑨프로월드컵 다이나믹복싱
MBC ESPN과 프로월드컵 그리고 극동서부프로모션의 협조

프로월드컵 다이나믹복싱 로고
아사 직전에 빠져 있던 프로복싱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14일 미들급 16강전으로 출발한 'WBC 타이틀도전 코리안콘텐더'가 지난 7월 20일 준결승을 마친 후 결승전만 남겨두었다. 신인선수들의 각축장이 될 4라운드 퍼레이드는 한국권투위원회 주관으로 곧 시작될 예정이다. 더불어 전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 선수의 안타까운 사망으로 지난해 개최되지 않았던 신인왕전도 재개되어 금년 3월 성황리에 끝난 바 있다. 이러한 복싱부활의 불씨 점화에는 MBC ESPN의 '프로월드컵 다이나믹복싱'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코리안 챔피언십 토너먼트 2009'는 한국타이틀매치의 활성화와 한국챔피언의 위상 강화를 목표로 막을 올렸다. 다이나믹복싱의 시리즈로 매 경기 눈 돌릴 틈 없는 난타전이 전개되어 그야말로 프로복싱의 진수를 선사하고 있다.
MBC ESPN은 '프로월드컵 다이나믹복싱' 프로그램을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월요일 방송하고 있다. 시청률이 높지 않음에도 프로복싱의 고정 프로그램이 매주 방송되고 있다. 이는 프로월드컵에서 1년 간 지원을 약속하고 대회를 주최하는 극동서부 프로모션을 후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11일 프라자호텔에서는 MBC ESPN 방송사(대표이사 장근복)와 프로월드컵(대표이사 정지명) 간의 협약이 체결되었다. MBC ESPN이 주관하고 한국권투위원회(KBC)와 극동서부 프로모션이 협조한 가운데 이뤄졌다. 극동서부 프로모션의 염동균 사장은 방송사와 스폰서를 절묘하게 연결시켰고, 90년대 초반의 SBS 목요복싱이 사라진 이후 16년 만에 주간 고정 복싱프로그램의 재탄생에 일조했다. 자세히 말하면 SBS의 목요복싱이 해외경기를 콘텐츠로 했다. 그럼으로 순수한 국내경기의 편성은 1985년 MBC 권투가 주간 고정에서 비정기 프로그램으로 전환한 이후 23년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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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라페스타에서 열린 김택민(왼쪽) 대 김성태의 한국타이틀매치.
다이나믹복싱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한 차례씩 개최하는 대회 중 메인이벤트는 생중계로, 나머지 경기는 3주에 걸쳐 녹화 방영한다. 1월부터 열린 '코리안 챔피언십 토너먼트 2009'는 7개월 동안 진행되면서 명승부의 산실로 각광 받고 있다. 플라이, 수퍼밴텀, 수퍼페더, 수퍼라이트, 수퍼웰터, 미들급 등 6체급의 한국타이틀매치와 도전자 결정전을 3개월 로테이션으로 치르는 방식을 택한 챔피언십 토너먼트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지난 7월 27일 일산 라페스타 광장에서 펼쳐진 4대 한국타이틀매치는 전 경기가 대단한 격전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리턴매치로 벌어진 김영빈과 이선행의 수퍼라이트급 타이틀전은 1회 선제다운을 허용한 김영빈이 2회에서 도전자를 세 차례 다운시킨 끝에 역전 KO로 3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어 손창현은 장재봉과 다운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전개하고 판정승을 거두며 수퍼밴텀급 4차 방어를 이끌어냈다. 도전자 김성태는 절대불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8회에 극적인 역전 KO승으로 김택민의 수퍼페더급 타이틀을 빼앗아 관중들을 감동시켰다. 끝으로 이재명은 안지형을 맞아 1라운드에 원 펀치 KO승으로 미들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플라이급 한국챔피언 전진만과 수퍼웰터급 챔프 정재섭 등 코리안 챔피언십 토너먼트 2009가 배출한 이들의 행보는 한국 프로복싱 재도약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챔피언십 토너먼트의 경기 내용이 화끈한 이유는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뛸 수 있는 무대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한 번 경기 후 언제 시합이 잡힐 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선수들은 효과적인 훈련을 쌓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챔피언십 토너먼트는 도전자 결정전에서 승리한 도전자나 도전을 받아야 하는 챔피언은 물론, 지도자까지도 향후 스케줄을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과 컨디션 조절함으로써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또한 10월부터 토너먼트의 최종 승자가 되는 한국챔피언에게는 최소 500만원의 대전료가 주어진다. 이 또한 적지 않은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현역시절의 염동균 사장
한국타이틀 최다방어인 14차 방어의 기록은 1974년 이후 35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그 기록의 주인공은 바로 염동균 사장이다. 염동균 사장은 대한민국이 배출한 네 번째 세계챔피언이자 첫 번째 WBC 챔피언 출신이다. 복싱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대호를 주최하며 국내 프로복싱을 이끌고 있다. 2007년 여섯 번, 2008년 일곱 번, 금년에는 7월까지 벌써 여덟 차례의 대회를 개최했다. 한국타이틀매치가 활성화되어야 복싱의 저변이 넓어진다는 그의 소신처럼 챔피언십 토너먼트에서 배출된 후배에 의해 그 기록은 깨질 것이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한국복싱이 재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로 고군분투하는 염동균 사장과 복싱 고정 프로그램을 제작, 편성하는 MBC ESPN, 복싱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프로월드컵의 협력이 발전적으로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황현철의 복싱인사이드는 격주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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