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 천재희, 달콤살벌한 판정승

‘고고 2년’ 김태환의 거센 반격, 2라운드부터 완벽한 경기

천재희와 김태환의 경기 장면(횐색 트렁크 = 천재희)
역시 경량급이 재밌다. 국내 경량급의 떠오르는 최강자 ‘싸움닭’ 천재희(23,부산태산체)가 KO가 아닌 판정으로 연승을 이어갔다.
천재희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1월드 GP 2009 서울 아시아 GP에서 김태환(17,목포파이팅진)을 상대로 3 대 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전 경기가 헤비급인 가운데 유일한 경량급 매치로 관중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비록 3 대 0의 승리였지만 1라운드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다. 상대가 고교 2년생이라서 방심한 까닭일까. 천재희는 1라운드 김태환에게 4번 이상의 하이킥을 내줬다. 이어 안면펀치까지 내주며 주춤하기 시작했다. 달콤한 KO승을 다짐한 천재희는 당황했고, 세컨의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경기 직후 김태환의 안면이 멀쩡한 반면 천재희의 얼굴은 붉어져있었다.
2라운드부터 천재희의 몸은 완벽히 풀렸다. 이에 천재희는 2라운드 시작과 김태환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간간히 김태환의 펀치가 천재희의 안면에 적중됐지만 큰 충격은 아니었다. 천재희는 왼손 스트레이트로 김태환의 가드를 ‘툭툭’ 건드리며 공격을 이어갔다.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등 천재희가 가진 모든 기술을 보여주며 경기를 리드했다.
천재희는 3라운드 김태환의 모든 공격을 파악했다. 간간히 적중되던 김태환의 펀치는 허공을 갈랐다. 천재희는 김태환을 놀리기라도 하이킥을 머리만 젖히며 가볍게 피했다. 이후 천재희의 많은 펀치러쉬가 적중됐다. 결국 심판전원은 천재희의 승리(30-29, 30-28, 29-28)로 판정을 내렸다.
현재 천재희는 국내 경량급 최상의 파이터로 꼽히고 있다. 지난 K-1 맥스에서는 환상적인 KO승 거두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당시 상대는 일본 종합격투기의 자존심 야마모토 ‘키드’ 노미후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 1분 20초 만에 승리를 거둬 일본 열도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사진 : 이석제 기자)
[장충체육관 =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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