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P 태권도 전자호구, 변혁 예고

나래차기, 연속 발차기 등에 대한 심판과 채점기 간 혼선은 숙제로 남아

연세대총장기에서 사용된 KP&P 전자호구 경기모습
이런 전자호구를 바랐던 것일까. 29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32회 연세대학교 총장기 전국남여고교 단체대항 태권도대회에서 사용된 KP&P 전자호구는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선보이며, 향후 태권도 전자호구 시장에 일대 변혁을 예고했다.
오전 한때, 새로 도입된 KP&P사의 원격채점기에 대한 심판들의 적응력 부족으로 종종 경기가 지연되기는 했지만, 오후 들어 금새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후에는 관중들의 찢어질듯한 환호성만이 경기장 안을 메웠으며, 경기 운영에 방해를 줄 치명적인 결함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KP&P전자호구는 선수들로부터는 “편하다” 지도자들로부터는 “기존 전자호구보다 낫다” 태권도 주요 인사들에게서는 “조금만 보완하면 실전 적용이 가능하다”라는 평을 받았다.
두 번째 경기 출전을 대기 중이던 인평고와 동성고 참가 선수들은 “기존 전자호구 제품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몸통 득점이 잘 먹혔다”고 입을 모았다. 현 세계태권도연맹(WTF) 경기위원회 스티븐 케프너 부위원장(한국외대 부교수)은 “득점의 일관성만 보장된다면, 기존의 전자호구보다 기능상 뛰어난 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최정호 심판위원장은 “내일까지의 경기가 남아있지만, 현재로써 심판의 적응력만 남았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A의 양진방 전무이사는 "라저스트가 1세대 모델이라면 KP&P는 4세대 모델이다. 전자호구는 센서의 발전이다. KP&P는 좀 더 발달된 센서의 성능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풀어야할 숙제가 남았다는 지적도 있다. 나래차기, 연속 발차기 등에 대한 심판과 진동채점기 간의 혼선에 대한 우려가 컸다. 반자동시스템에 대한 실제 경기 적용에 따른 당연한 문제점이었던 것이다. 현장에 투입된 두 명의 KTA 상임심판 중 A심판은 “일정 강도를 지닌 발차기가 상대에 적중하면 채점기에 진동이 온다. 그런데 문제는 주먹과 돌려차기를 동시에 성공시키거나, 연속으로 나래차기를 성공시킬 경우다”고 말했다. B심판은 “득점 하나에 따른 ‘윙’ 하는 진동의 느낌과 연속 공격으로 받게 되는 ‘윙 윙’하고 (두번)울리는 진동의 차이를 정확히 파악해 득점을 주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KP&P 역시 인지하고 있는 문제점이었다. 박건필 상무는 “연속 공격에 따른 원활한 채점 시스템 개발은 저희가(KP&P) 풀어야할 숙제이다”며 “실전 경기는 처음이다. 오전에 심판과 시스템의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오후 들어 경기 내용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진동이 울리고 1초 안으로 부심들이 채점을 해야하는데 처음인 관계로 호흡이 맞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KTA는 이번 연세대총장기가 끝나고 난 뒤, KP&P전자호구 사용에 대한 각 분과위원들의 심층 보고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KP&P 전자호구에 대한 국내외 메이저대회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대길 김성량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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