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격투기 출전하는 태권선수들, 반성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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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없는 무모한 도전은 객기일 뿐
지난 23일 국내 종합격투기 명문도장인 코리안탑팀(감독 하동진, KTT))이 새로운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KTT의 ‘5인방(길현권, 양동이, 김지훈, 황교평, 임현규)’이 아마레슬링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작은 지역대회가 아니었다. 레슬링메이저급 선수가 총 출동하는 ‘양정모 올림픽 제패기념 제34회 KBS배 전국레슬링대회’였다. 도전은 아름다웠다. 격투기 선수로서 최초의 도전이었으니, 또 제법 규모 있는 대회 출전인 까닭에 박수 받을 만하다. 결과는 그닥 좋지 않았지만 10여 년 동안 레슬링만을 수련해 온 상대를 대상으로 무리수였다. 연습량 부족이 패인이었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도 본업인 격투기를 병행했어야 하는 까닭에 다른 아마선수들에 비해 연습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무신 제2회 대회의 경기 장면
실전 격투기 대회에서도 이와 같은 ‘무한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바로 무신에서 펼쳐지고 있는 태권도 선수들의 격투기 도전이다. 물론 앞서 세르칸 일마즈, 박용수 등이 K-1에 출전하는 등 실전격투 무대에 도전했던 태권도인들은 많았다. 하지만 매 대회마다 5명 이상의 태권도선수가 출전하기는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혹시’하는 마음으로 기대했다가 ‘역시’ 하는 생각으로 돌아왔다. 태권도 파이터는 연거푸 참패를 기록했다(1회 6명 출전 1승, 2회 5명 전패). 솔직히 조금 창피했다. 1회 대회는 ‘시작’이라는 명목아래 박수를 보냈지만 2회 대회까지 한 달이라는 준비 기간이 있었다.
중요한 것은 태권도 파이터들의 실전 격투기를 대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태권도인이 격투기 선수에 비해 펀치기술이 부족한 것은 이해한다. 전술 역시 경험이 부족하니까, 웃어넘길 수 있다. 하지만 기본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는 것은 용서 받을 수 없는 모습이다. 태권도 선수는 격투기 선수보다 체력이 떨어진다는 말인가? 말도 안 된다. 분명 선수 개개인의 안일함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태권도 파이터들은 모두 2라운드 이후 급격한 체력저하를 드러냈다. 특히 레오 발디비아의 경우에는 2라운드 중반부터 한 번의 펀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태권도 선수들의 주특기인 빠른 발차기 공격 역시 다가오는 상대 선수를 밀어내는 것에 불과했다.
태권도 출신의 일류 격투기 선수라고 특별했을까. 아니었다. 주최사인 MXM이 히든 카드로 내밀었던 세르칸 일마즈(32,터키)도 연장전 돌입 직전, 다리에 힘이 풀려 링에 주저앉는 등 힘든 모습이 역력했다. 마찬가지로 연습량의 부족이라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결국 이번 태권도 선수들의 패배는 기술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기본 중에 기본인 체력 훈련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선수들이 출전했으니, (권아솔)“태권도는 격투기 한테 될 수 없다”는 말을 들어도 싸다.
무한 체력을 자랑하는 격투기 선수들을 보자. 1회 대회에 출전한 김세기는 하루 10시간 이상의 훈련량을 자랑한다. 이 정도면 국가대표 수준의 운동량이다. 본 운동에 앞선 조깅 거리만 10km가 넘는다고 한다. ‘미남파이터’ 권민석도 마찬가지다. 권민석의 하루 훈련시간은 8시간이다.
‘도전’이란 말도 가능성이 보일 때 사용하는 것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식의 도전은 객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파이트 머니가 중요한가. 당장 먹고살게 없어 나오는 생계형 선수들인가? 누차 얘기하지만 격투기 대회 출전하는 태권도 선수들이여 이제 반성 좀 하자.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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