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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왜, 전자호구 시장에는 삼성과 LG가 없나?

[기자의눈]왜, 전자호구 시장에는 삼성과 LG가 없나?

시장 분석의 실패 VS 황금알을 낳는 전자호구


'전자책(e북)'. 이를 두고 국내 기업들은 줄줄이 연구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의 종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수년전 세계적인 인터넷업체 아마존이 무선랜을 통해 어디서든 전자책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킨들’을 출시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삼성전자, LG텔레콤, SK텔레콤 등의 글로벌 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2년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한발 앞서 교보와 독서, 일정관리, 메모 기능 등이 갖춰진 전자책 'SNE-50K'를 출시한다고 27일 공식 발표했다. 이 전자책에는 자신이 읽고 싶은 수백 권의 책을 넣고 다닐 수 있다. 펜으로 쓰기만 하면 자동으로 저장되는 편리 기능까지 갖췄다. 쉽게 말해 제 2의 노트북 또는 휴대전화로 자리매김 할 잠재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인의 생활필수품이 될지도 모를 전자책 개발에 대기업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다. 시장 선점을 뺏기지 않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좀 더 나은 전자책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라면 몇 십, 몇 백억 원의 개발 비용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역시나 핵심은 ‘시장성’이었다. 만들면 살 사람이 무궁무진하니, 모두 달려드는 것이다.

이쯤에서 태권도계에서 전자제품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전자호구’에 이 잣대를 대보자.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 이어 오는 10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용을 앞두고 있는 라저스트 측은(세계태권도연맹의 유일한 전자호구 공인업체) “태권도는 189개국 6천만 명의 수련인구를 자랑한다. 잠재 소비자가 엄청나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라저스트 내부에서는 오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의 사용이 확정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전망한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사용된 라저스트 전자호구.


과연 그럴까. 라저스트의 태권도 전자호구에 대한 장밋빛 시장 분석은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최근 대한태권도협회(KTA) 한 핵심관계자의 발언은 현 라저스트의 시장 분석에 반대되는 지적을 담고 있다. 그는 첫 마디부터 “태권도 전자호구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삼성과 LG 등의 대기업이 전자호구에 접근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안 되고 시장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라저스트는 시장분석에 실패했다. 국내 일부 제조업체들도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전 세계 태권도인 곱하기 몇 만 명을 이야기 하는데, 이는 잘못된 계산법이다. 전자호구는 일부 중요 메이저대회에서만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각국의 대표팀이 실전 대비를 위해 전자호구를 사용할 것이다. 이런 계산법이라면 예상보다 극히 소량이다. 현재의 전자호구 가격만을 놓고 봐도 일반 호구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라저스트는 ‘황금알 시장’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이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최근 KTA측은 “KTA는 공인을 주지 않고, APPROVE(승인)를 한다. 어떤 전자호구를 사용하던지 결정은 KTA의 몫이다. WTF에서 KTA에 사용을 권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KTA는 자체 판단 하에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런던올림픽에서 전자호구가 사용되더라도, 각국 협회가 재정난 등의 이유로 사용을 하지 않는다 해도 제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저스트측은 ‘왜, 국내 글로벌 기업이 전자호구를 개발하지 못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그들(글로벌 기업)의 기술력이 10년 넘게 전자호구 개발에 매진해 온 우리의 기술을 따라오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정말 라저스트측의 주장대로 국내 글로벌 기업들이 지난 10년간의 노하우를 따라오지 못해 뒷짐 지고 구경하는 것일까. 아니면 전혀 시장성이 없는 까닭에 어느 기업도, 다가서려 하지 않는 것인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의 전자호구 제조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세계 태권도 시장의 수요를 얼마만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느냐'이다. 즉, '시장 분석'이 잘못 됐다면 지금이라도 첫 단추를 다시 끼워야 한다는 것이다.

[정대길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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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전자호구 2009.07.28
이런 전자호구가 이제 화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