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태권도 선수들의 필살기, ‘공격 뒤차기’

위험 부담 적고, 회전 득점 2점에 따른 시도

제44회 대통령기 단체대항에서 양 선수가 동시에 뒤 차기를 하고있다
지난 수십 년 간 ‘뒤차기’는 태권도의 받아 차기를 대표하는 기술이었다. 뒤후려차기와 함께. 하지만 2009년 7월 20일, 뒤차기가 달라졌다. 이제는 공격용으로 변신했다.
25일 막을 내린 제44회 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 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선수들이 뒤차기를 돌려차기와 내려찍기, 다음으로 자주 구사했다. 한 선수가 1회전에 적어도 2회 이상의 뒤차기를 시도한다고 해도 과하지 않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현장 지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원인은 ‘위험부담이 적어서’였다. “뒤 차기를 차고 난 뒤에도 상체의 열림은 상대적으로 덜해요. 어줍지 않은 돌려차기 차다가 한 대 맞느니, 뒤차기를 차는 것이죠.” KTA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뒤차기에 대한 ‘+점수’도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아무리 차도 1점이던 몸통 공격은 차등점수제 도입 이후 회전 몸통득점이 통째로 2점으로 묶였다. 뒤차기, 돌개차기 등 돌기만 하면 몸통은 2점이다. 단, 회전이 멈춘 상태에서 디딤 발을 바닥에 대고 차는 것은 1점.
동시에 뒤후려차기도 풍년을 맞았다. 회전도 하고 얼굴도 차고, 맞기만 하면 ‘3점’이다. 당연히 선수들은 뒤차기를 차다가 안 되면, 뒤 후려차기 모드로 전환하기 일쑤였다. 태권도 경기에도 ‘고득점 전략’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돌아서 맞추면 이긴다’는 생각에 무리한 공중 뒤차기, 후려차기 등의 공격이 나오면서 부상이 잦아졌다. 지고 있는 선수들에게 로또로 통하는 ‘돌고 얼굴’이 낳은 일종의 부작용이다.
어찌 됐건, 돌려차기가 많아지는 것 보다, 한 바퀴 도는 것이 낫다. 어디 한 군데 부러지지만 않는다면야….
[정대길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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