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은의 건강백서]여름철 정기(精氣)관리, 건강의 지름길
잠자리, 성생활, 명상, 수분 섭취 등 주의
어느덧 2009년의 반이 지나고 녹음의 계절 7월입니다. 올 여름도 푹푹 찌는 더위에 영 기운이 나질 않을 때가 많죠. 사계절 중에서 가장 체력을 조절하기 힘든 때가 바로 여름입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지치고, 때로는 찬 것을 너무 많이 먹거나, 마셔서 배탈이 나기 일쑤 인 데다, 실내에서는 과도한 에어컨 바람 탓에 냉방병에 걸리기도 쉽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여름철에는 심장의 기운이 성하고 신장의 기운이 쇠하니 정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심장이 우리 몸에서 불(火)에 해당한다면 신장은 물(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이 세면 물이 마르고, 물이 많으면 불은 꺼집니다. 심장의 기운과 신장의 기운도 양극단에 치닫지 않고 항상 균형이 잘 맞아야 우리 몸이 정상적인 운행을 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무더운 기운에 힘입어 심장의 기운은 왕성하나, 그 반대에 해당하는 신장의 기운은 약해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신장을 보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기 이천의 스파플러스(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한의학에서 신장(콩팥)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정기(精氣)를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精)이 부족하게 되면 허리가 아프고, 입과 입술이 마릅니다. 눈이 뻑뻑하며 때로는 캄캄해지는 느낌도 들죠. 가끔 머리가 빙빙 돌기도 합니다.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이명), 정강이가 시큰거리기도 합니다. 여기에 사타구니에 땀도 잘 차고, 어깨가 뭉치는 등의 증상도 나타나기 쉽습니다.
환자분들을 상담하다보면 정(精)이라는 것을 설명해야 할 때가 있는데, 정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체액,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고구마나 오이, 더덕 같은 것을 잘라서 가만히 놔두면 그 위에 ‘송골송골’ 맺히는 찐득거리는 액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 몸에서 정(精)은 일종의 그런 부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쉽게 생각하자면 남성의 정액도 이에 해당됩니다.
가끔 피곤하면, 입이 마르고 눈이 많이 뻑뻑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기 마련이죠. 이때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불편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정을 보충함에 있어서도 단순히 물을 마시거나 체액을 보충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치료의 개념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을 보충하는 대표적인 한약재로는 녹용을 비롯하여 숙지황, 오미자, 산수유 등이 있습니다. 각자 체질에 맞게 다른 한약재와 용량을 배합하여 복용한다면 정을 보충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하지만 언제나 질병은 치료에 앞서 예방이 우선 시 되는 법. 일상생활에서 정을 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특히, 이런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과는 다르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좀 더 있습니다. 우선 잠자리는 조용하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 좋고, 지나친 성생활은 삼가야 합니다. 대신 생각을 고요히 하는 1~2분간의 짧은 명상은 큰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에 채소나 야채를 먹을 때에는 되도록 익혀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오랫동안 생채를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될 경우에는 시력이나 청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또한 무더위에 목이 마를 때에는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키지 마세요. 먼저 가볍게 입안을 헹구고 뱉어낸 뒤,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부터 앉은 자리에서 1~2분 동안만이라도 컴퓨터 모니터를 끄고 눈을 감아보세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건강한 여름나기, 건강한 삶은 일상생활의 작은 습관에서 비롯됩니다.
심정은 원장 이력

대한한의학회 회원
대한형상의학회 회원
전국의료관광협회 회원
*심정은의 건강백서는 매주 금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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