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태권도 교류, 과연 언제쯤?

남북 태권도 교류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측에서는 벌써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바로 어제(14일)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한 태권도 교류를 추진하라는 발언이 뒤를 이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일보는 지난 13일자 기사에서 정부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조선태권도위원회 황봉영 위원장이 지난 12일 남북한 태권도 시범단 교환을 위한 국장급 실무접촉을 다음 달 14일부터 16일까지 금강산 지역에서 갖자고 제의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황 위원장은 이날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회장에게 전화통지문으로 이같이 제의하며 "북과 남의 시범단을 교환하는 것은 역사적인 6.15 북남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온 민족이 화해와 협력, 단합의 길로 나아가는 전반적 흐름에 부합되는 것" 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달 12일 전금진 장관급회담 북한 단장이 박재규 남한수석대표(통일부장과)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귀측에서도 우리 태권도위원회와 같은 중앙급의 태권도 단체가 선정돼 이른 시일 내에 북남 태권도 시범단 교환을 위한 쌍방 태권도 단체들 사이의 접촉이 이뤄지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도 남북한 태권도 교류를 적극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어제(14일) 문화관광부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남북간 체육교류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달라"면서 "남북 태권도 시범단 교환과 남북으로 양분된 태권도협회 통합방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추진하라"고 당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하지만 정작 남북한 태권도 교류 추진의 남한측 당사자인 대한태권도협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대한태권도협회의 임윤택 전무이사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대한태권도협회가 지난 1일 김운용 회장 명의로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시범단 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먼저 제의했었다는 기사의 내용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단지 김운용 회장이 추진하는 대로 따를 뿐"이라며 "대한태권도협회는 아직 남북 태권도 교류에 대한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 작년 4차 장관급 회담에서 남북한 태권도 교류를 권고한다는 사항을 발표하자 많은 사람들이 남북한 태권도의 활발한 교류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동안 활발히 남북한 태권도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북측의 조선태권도위원회와는 달리 남측의 대한태권도협회는 미온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하지만 북한측뿐만 아니라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까지도 남한 태권도 교류에 대해 지지의 뜻을 비추고 있어 남북한 태권도 교류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대한태권도협회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언제쯤에나 대한태권도협회가 복지부동의 자세를 벗어나 북한측이 제시한 남북한 태권도 교류의 몸짓에 화답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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