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WTF, ITF 통합 추진 당부

남북태권도 교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도 나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14일 문화관광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남북간 체육교류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면서 특히 남북 태권도 시범단 교환과 남북으로 양분된 세계 태권도협회 통합방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태권도 교류에 대해 언급하고 그에 이어 지난해 12월 남북 당국이 태권도 교류를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표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제 태권도 시범단이 남과 북을 오가며 시범을 보이는 것은 기정사실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김 대통령 발언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김 대통령이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의 통합문제까지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남북 사이의 태권도 교류는 수용할 수 있지만 국제태권도연맹과 통합 논의는 논의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김 대통령의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김 대통령이 대승적 차원에서 추진하라고 당부한 것은 최홍희 국제태권도연맹 총재의 신상 문제에 대한 입장과 국제무대에서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의 위상 격차를 고려한 언급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그동안 친북인사로 분류돼 왔던 최홍희 총재의 과거에 대해 시시콜콜히 따져 묻지 말라는 것과 국제태권도연맹이 부족 세가 약할지라도 통합 논의의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것이 대승적이라는 표현에 담긴 뜻인 것이다.
김 대통령의 이런 관심과 언급은 상당히 전향적인 것이다.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자신이 소속해 있는 민주당의 총재이기도 한 대통령의 생각을 거스르기 힘들다는 점에서 14일 김 대통령의 발언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도 올해 주요사업 중 하나로 남북태권도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14일 문화관광부 2001년도 업무보고에서 밝혀 남북 태권도 교류의 전망을 한층 더 밝게 해주고 있다.
현재 태권도계 분위기를 파악해보면 사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남북 태권도 교류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도 상당히 미적미적대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나 세계태권도연맹 임원들 중 그 누구도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밝히고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들도 이젠 어떻게든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할 때가 오고 있다. 등을 떼밀려서건 자발적으로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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