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이걸 콱!” 고개 숙인 선수들, 쏟아지는 '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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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직후, 패한 선수들의 모습
제 44회 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 태권도대회. 3라운드 경기 종료 직후, 경기에서 패한 선수들은 사전에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곳곳에서 열중쉬어 자세로 고개를 떨군다. 무얼 그리 잘못했는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기세다.
경기장 밖에서 벌어지는 ‘스승과 제자’ 간의 교육 차원이라고 한다면야 뭐,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끈끈한 관심과 배려는 철저하게도 경기장 한 가운데서 일어났다. 그것도 수백 명의 학부모와 태권도 주요 기관의 관계자들이 보는 앞에서….
놀라운 것은 이들의 열중쉬어 퍼포먼스에 이어지는 코치들의 ‘꿀밤’ 세례였다. 주변을 전혀 게의치 않는 그들의 모습에 충격은 더했다. 안 보이는 곳에서는 오죽하랴. 이것도 그나마 따귀를 때리려다 최대한 자제한 것이라고 하니, 씁쓸할 따름이다.
충분히 이해는 간다. 하지만 선수들의 마음이야 오죽 쓰리고 아플까. 왜, 선수들이 패배의 아픔이 아닌 코치로부터의 따가운 질책에 상처 받아야 하는가.
경기를 관람하던 한 관중의 말이 귓가에서 맴돈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 돼?”
[울산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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