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특급작전’ 덩치들과 붙어본다

박혜미, 황경선, 전은경 있는 여자 -67kg급에 출전, 차동민은 팀 차원 배려

지난 5월 열린 2009년 국가대표최종선발전에서 임수정(오른쪽)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임수정(수원시청)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 획득을 위한 ‘특급작전’에 돌입한다.
임수정은 오는 20일부터 울산시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제44회 대통령기단체대항전국태권도대회에 -67kg급에 출전하기로 확정했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선택한 일종의 적응 훈련인 셈이다.
앞서 5월에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62kg급 대표선수로 선발된 터라 임수정의 이번 -67kg급 출전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임수정이 훈련을 게을리 한 까닭에 체급을 올린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무리한 체중 불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수원시청의 김진기 감독은 “체급 조정 이후, 많은 분들이 임수정이 체급을 올려 대통령기에 출전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다. 하지만 이것은 임수정의 2009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획득을 위한 특별한 훈련법”이라며 “여자 -62kg급의 유럽 선수들은 체격 조건이 (임)수정이 보다 월등하다. 세계선수권을 목전에 두고 자기보다 신장과 파워가 좋은 국내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하려는 것이다. 지금 (임)수정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느낌’이다” 라고 밝혔다.
임수정이 출전하는 여자 -67kg급은 한마디로 ‘별들의 전쟁’이다. 이미 -67kg급 세계선수권 출전을 확정지은 박혜미(삼성에스원)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경선(고양시청)이 버티고 있는 체급이다. 여기에 종전 -62kg급의 강자 전은경(김제시청)까지 ‘체급 이사’를 하며 대열에 합세했다.
좋게 말해 ‘별’이지, 따지고 보면 임수정에게 이번 경기는 ‘지뢰 밭’이다. 출전 선수 모두 자신보다 약 10cm정도 신장이 크다. 갑자기 불어난 체중이 체력적인 부담을 안겨 줄 것도 자명하다. 유리한 조건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단, 임수정이 자신의 두 번째 경기에서 황경선을 누르고 반대조의 박혜미(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상)까지 누르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다윗(임수정)이 골리앗(-67kg급 선수)을 잡게 되는 것이다. 임수정은 훈련이지만, 결과에 따라 태권도계에 재미난 에피소드가 생겨날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 5월 세계선수권 출전 국가대표 선발전에 남자 +87kg급에 출전해 같은 팀 남윤배(한국가스공사)에게 패했던 차동민은 -87kg급으로 한 체급 내려 출전했다. 이와 관련 박종만 감독은 “팀 자체적으로 미들급을 대표해 출전할 선수 분배로 인한 것이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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