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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임충희 작가의 33년 태권도 사진 인생

'찰칵', 임충희 작가의 33년 태권도 사진 인생

여자를 꼬시기 위해 들었던 카메라가 평생 직업으로


1983년 세계선수권대회을 시작으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이동준이 승리하던 그때. 정국현이 1983년부터 3연속 세계선수권을 석권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눈물을 흘리던 감동의 순간. 문대성이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뒤후려차기로 상대를 KO시켰던 현장. 여기에 ‘금빛발차기’ 문대성이 동아대 2학년 재학시절 아시아선수권 유일한 노메달의 서러움으로 매트에 눈물을 흘리던 흑백의 기억들. 2007년 박혜미가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패한 뒤 누구보다 서럽게 울어 눈이 퉁퉁 부어있던 가슴 아픈 찰나. 이런 태권도의 기쁨과 좌절의 순간을 33년간 카메라에 담아 온 사람이 있다. 바로 대한태권도협회 임충희(62) 사진작가다.

33년간 태권도사진 만을 찍어 온 임충희 사진작가


처음, 임충희 작가가 카메라를 접하게 된 배경에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흔히들 얘기하는 ‘카라메가 좋았어요’, ‘카메라 있으면 세상을 가진 것 같았어요’라는 순수한 의미는 아니었다. 그에게 카메라는 여자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한 도구였다. 당시에는 카메라를 들고(6,70년대는 카메라 가격이 비싸 대여를 했다) 덕수궁, 종로 거리를 누비면 여자들로부터 ‘인기 짱’으로 취급받는 시기였다. 당연히 고등학교 시절부터 또래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던 임충희 작가의 옆에는 항상 카메라가 있었다. 그러는 사이,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대해 하나둘씩 알아가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임 작가가 전문적으로 카메라를 들게 된 계기는 다소 엉뚱한 곳이었다. 1978년 초 가을, 임 작가는 그의 친구로 부터 자신의 딸이 단 심사를 치르니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막 사진 찍기가 누구보다 좋아진 임 작가는 흔쾌히 국기원을 찾았다.

“이거다.” 국기원을 찾은 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학부모들과 수련생들이 단 심사를 위해 빼곡하게 있는데도 불구, 전문사진사가 단 한명도 보이지를 않았다. “사진기가 귀하던 시절이라 부모들이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이후 단 심사 및 각종 대회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임 작가의 가계부에도 조금씩 여유가 찾아왔다.

내친김에 임 작가는 태권도 주요 기관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1984년 대한태권도협회(KTA)의 부름을 받고, ‘태권도’라는 잡지 발간에 참여하게 됐다. KTA는 잡지에 실릴 품격있는 태권도 사진이 필요했고, 당시 홍보실장이었던 한 핵심인사 역시 임충희에게 사진 제공을 요청했다. 얼마 후 임충희는 자신의 사진이 실린 잡지를 받아봤고, 가슴에 무엇인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사진을 찍어서 파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전 세계에 내 사진이 뿌려진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 애국심과 같은 자긍심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처음으로 잡지에 실린 내 사진을 볼 때의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그는 작품(사진 한 컷)을 위해서 선수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한다. 각 선수들의 주요 기술과 타이밍을 파악해야 함은 기본이다. 심지어 협회의 임원진을 비롯해 코치, 감독들과 선수들을 상대로 심하게 언쟁을 벌였을 정도다. “그 선수에 대해 알고 찍었을 때와 모르고 찍었을 때의 작품은 ‘하늘과 땅’ 차이다. 선수들이 상대방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연구하지만 나는 그 선수의 (발차기)타이밍을 잡기 위해 연구를 했다”며 “특히 이동준, 정국현, 문대성 등과 같은 선수들과는 ‘희로애락’을 같이 했다. 나는 그들이 선수시절 눈물을 흘리던 모습과 가장 기뻐하던 모습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그 모습을 촬영한 것만으로도 나는 최고의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임충희는 강산이 세 번 변하고도 3년이 지난 시간동안 태권도사진만을 찍었다. 공식적인 기간이지, 비공식적으로 40년이라는 세월동안 태권도사진에만 ‘올인’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점점 돈이 아닌 사명감으로 사진을 찍게됐다는 임 작가는 지금도 카메라를 들고 태권도대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뛰어간다. 다가오는 칠순잔치에서는 태권도사진전을 열고 은퇴하겠다고 밝힌 그의 열정에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 고개숙여 감사를 표한다.

임충희 사진작가의 무카스 파워인터뷰 ‘찰칵, 파란만장 임충희의 33년 태권도사진 인생’은 매주 수요일 1,2부로 나누어 방송된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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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태권인 2009.07.15
당신이 진정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오래 오래 사랑해주세요.
고맙습니다 2009.07.16
태권도를 사랑하는 당신 진정한 챔피언 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사진 많이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