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교황청의 교황이 신부가 아닌 정치인?
홍준표 회장은 국기원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정순기 회장
홍준표 회장의 국기원장 대안론이 불거져 나온 이래 태권도의 미래에 대하여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많은 태권도인들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국기원의 장기간에 걸친 표류는 국기원 행정의 원칙성결여와 리더십의 시대적 비전의 부재로부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리사욕이 앞선 우물 안 집안싸움으로 표면화되기 시작 한 것이다.
내가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자기도취적인 착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로 치고 받는 오기와 꼼수가 넘치는 판을 만들어 냈다. 이로 인한 편가르기와 막가파식 밀어붙이기는 공멸의 길로 걸어가게 하고 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과연 사표를 낸 이사들은 당당한가? 사표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이야 말로 국기원 정상화의 주역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가? 첨예한 대립 속에서 홍준표 대안론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모두가 경계해야할 것이 있다.
국기원이 직면해있는 여러 문제들을 쾌도난마와 같이 헤쳐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논리 속에는 위험한 패권주위가 도사려 있는 것이다. 반대논리를 힘으로 누르고, 거부하는 이들을 잘라내고 나면 결국에는 대다수가 권력에 길들여 질것이라는 오산의 파괴력이 두렵다.
너무나 많은 태권도인 들이, 아니 모든 태권도인들은 국기원장을 정치인 에게 내어주는 것을 반대한다. 37년 전 김운용 초대원장과 비교하는 것은 속보이는 아전인수일 뿐이다. 김운용 원장은 국기원 역사의 시작에서 태권도를 위하여 온몸을 던진 선구자다. 그리고 국기원은 지난 30여년동안 전반적 기능과 정체성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태권도 백년대계를 위한 굵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 태권도 인으로 국기원장의 대를 잇는 것은 태권도인들의 자존심이고 당연히 지켜내야하는 전통이어야 한다. “국기원이 로마 교황청 같이 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태권도인들이 있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전세계 태권도인들의 희망과 자긍심이 되는 국기원, 의무와 책임을 다하므로 권위에 품위가 서리고 모두로 부터 존중과 사랑을 받는 국기원을 만들자는 말이다.
그런데 교황청의 교황이 신부님이 아닌 정치인이라면 과연 어떠한 존중과 권위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겠는가. 그것은 절망이다. 태권도인 들로서는 전통과 권위를 이어갈 수 있는 능력 없음을 인정해야하는 절망. 장구한세월 대를 이을 태권도 후진들에게 주는 유산으로 너무 가혹하다.
홍준표 회장은 국기원장이 될 수 없다. 만약 불행한 사태가 벌어진다면 전세계 태권도인들은 이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엄중하게 물을 것이다. 누가 국기원의 주인인가? 태권도인들의 헌신적인 참여로 오늘의 국기원이 있는 것이다. 국기원은 대한태권도협회나 세계태권도연맹같은 경기단체와 달리 대한민국 정부나 국제올림픽 위원회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않고 모든 재정을 전세계 태권도 인들의 승단심사비로 조달한다. 말 그대로 태권도인에 의한 태권도를 위한기구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기원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정치권력의 비호를 받고자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정부로부터 부당한 간섭을 받는 것도 용납하지 말아야한다. 지금이라도 절대로 늦지 않았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사표를 냈던 모든 이사들이 복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견해의 차이를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쉽게 포기해서도 안된다. 마음의벽을 허물고 태권도를 위하여 서로가 희생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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