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엄운규계-친홍준표계’ 마이웨이 이사회 개최

엄운규 측 이사회는 25일, 홍준표 회장 지지자들 주축 이사회는 29일 예정

9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 일식당에서 열린 국기원 이사 간담회
국기원 이사회가 둘로 나눠지는 사태가 현실화 됐다. '친엄운규계' 이사회가 25일, '친홍준표계' 이사회가 29일에 각각 열리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엄운규 이사장이 지난 18일 보낸 공문과 22일 공개된 또 다른 공문을 통해 확인됐다. 먼저 18일 공개된 엄운규 이사장이 소집한 임시이사회 소집 공문을 살펴보면, 부의 안건으로 ‘이사사임 철회에 관한 건’을 가지고 25일 11시에 국기원에서 이사회를 개최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공문에는 송상근, 송봉섭, 박현섭 등의 상근 이사들과 이승완, 조영기 이사에게 우선 발송됐다. 이어 이미 사표를 제출한 이종우, 이장원, 안종웅, 김영환, 이규석, 최창신, 이종승, 홍종관, 한용석, 이승국, 김철오, 이근우, 양진석 등의 13명의 전(前) 이사들에게도 보내졌다.
하지만 문제는 엄 이사장의 공문에는 본인의 서명은 표기돼 있지만, 국기원 사무처의 확인 없이 독자적으로 발송되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향후 이사회의 인정 여부 자체가 불투명 해 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홍 회장을 지지하는 이사회의 개최는 29일 11시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내용을 담은 공문은 기존 6명의 이사들에 추가로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보선된 이범래, 배영상, 최영렬, 이봉, 박구진, 정만순 등을 포함한 12인에게만 발송됐다. 이 공문에는 국기원 사무처의 확인이 있었다는 점에서 형식과 절차상으로는 문제 될 소지가 없다는 전망이다. 단, 지난달 22일 이사회에서 이사로 추대된 홍준표 회장의 경우, 본인이 현재까지 이사직 승낙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 국기원 이사로 공식 임명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홍 회장이 이번 29일 이사회에 불참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 이사회의 부의 안건이 ‘1호 이사 보선에 관한 건’ ‘2호 이사장, 원장 선출에 관한 건’, ‘3호 정관 개정에 관한 건’인 만큼 “국기원장이 아닌 국기원 이사라면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는 홍 회장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오는 29일 국기원 이사직을 수락하고, 원장으로 추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현재 엄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이사회 본안과 관련해 ‘이사회 결의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같은 날 보선된 이사들에 대해서도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이다.
일련의 상황을 전해들은 사표를 낸 국기원의 한 이사(익명요구)는 “어디 이사회에 참석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섣불리 나서고 싶지 않다. 개인적으로 엄 이사장이 개최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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