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무예를 만난 사람들]이벤트MC 이인철

[무예를 만난 사람들]이벤트MC 이인철

사람들의 기분을 충족시켜라


이벤트MC 이인철씨

많은 사람들을 리더하는 역할 혹은 하나되게 하는 일은 다변화사회에서 상당히 힘든 일이다.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각종 기업연수와 축제행사장에서 현대인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이벤트MC라는 직업이 그것이다. 1990년대 이후 인기직종의 하나로 우리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벤트MC는 산업사회의 발달과 여가활동의 증가로 더욱 전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무예를 만난 사람들편에서는 합기도, 태권도, 킥복싱 등을 수련한 무예인이자 전국의 행사장을 찾아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전문 이벤트 MC 이인철씨(28)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인철씨가 무예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때 합기도 도장을 찾으면서다. 물론 타의였다. 어린 시절 몸이 약했던 이인철씨는 부모의 강요로 합기도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정말 도장가기가 죽기보다 싫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잘하는데 저만 못하는 것 같았거든요. 또 땀 흘리는 것도 싫었고요. 그런데 계속 수련을 하다보니까 정말 재밌더라고요. 무예의 재미를 알게 된 거죠."

이인철씨는 본격적으로 무예 삼매경에 빠진다. 합기도 외의 무예를 배우고 싶다는 욕심에 가까운 킥복싱 도장도 등록을 한다. 또 발차기를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태권도장도 다니게 된다. 이 시기에 공식적으로 다니던 도장만 3개였다. 보수성향의 지도자라면 “뭐 이런놈이 있나” 하겠지만 그를 지도한 사범들은 하나같이 그의 모습에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제법 열심히 무예를 수련한 이인철씨는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킥복싱대회에 출전했다. 전적은 2전 2패. 프로들이 보면 하룻강아지 범무서운 줄 모른다고 핀잔을 줄지 모르지만, 그의 이러한 경험은 이벤트 전문 MC로 급성장하는 토대가 된다. 그는 이벤트 무대에서 '카리스마 이'라고 불릴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당기면 밀고, 밀면 당겨라"


격투기대회에 출전했던 시절

이벤트 MC는 현장의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인지해야 하고,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들에게는 기분좋은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각 MC마다 독특한 진행방식이 있다. 이인철씨의 경우 이벤트현장에서 무예동작을 적절히 사용해 진행한다. 과거 어설픈 코미디언들이 하는 동작이 아닌 정확한 합기도와 태권도, 킥복싱을 익힌 경험으로 말로 하는 멘트가 아닌 몸으로 하는 멘트를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그의 동작은 생생한 전달력을 지니고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무예동작을 신기하게 바라봐서가 아니라 친숙하다는 느낌에서 나오는 반응으로 나타난다.

그가 무예를 수련하면서 생활철학으로 간직하고 있는 말이 있다. 합기도수련을 하면서 배운 “상대가 당기면 나는 밀고, 상대가 밀면 나는 당긴다” 라는 말이 그것이다. 사실 이벤트 MC라는 직업은 상당히 힘든 노동에 가깝다. 다양한 층의 사람들과 접하는 과정에서 오는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마당에 그들의 기분을 하나 둘 맞추어가기란 웬만한 경험이 없이는 힘든 과제다. 처음에는 기분이 나쁘면 바로 얼굴에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가 당기면 나는 밀고 상대가 밀면 나는 당긴다는 생각으로 진행하면서 해결되지 않은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에게 기분(氣分)을 던져 주어야 한다는 것. 그는 여기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기(氣)라는 환경에서 삽니다. 기가 막히면 죽는거지요. 기를 사용하는 상태가 기분(氣分)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기분이 좋다는 것은 말그대로 기의 운용이 좋다는 것이고, 기의 운용이 좋아야 기쁨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게 바로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호흡은 이벤트MC의 생명



이런 말뒤에 그는 스스로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호흡수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예수련의 생명은 호흡입니다. 삶자체가 숨쉬기라 생각합니다. 이벤트MC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호흡을 제가 다스리지 못하면 목의 생명(신체의 생명)을 축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라며“사람들과 만났을 때 제 몸이 안 좋아도 사람들 앞에선 언제나 당당하고 활기가 넘치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평상시 기본적인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단전호흡을 합니다”고 강변한다.

그는 이러한 기분을 이벤트현장에서 충실히 소화해 내고 있다. 이를 위해 무예를 수련하지 않는 날에는 단전호흡이라도 꼭 한다고 한다. 많은 체력을 요구하고 몸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벤트 MC특성상 호흡은 자신에게 소중한 건강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몸을 다스리지 못한 MC들의 경우 30대 중반을 넘지 못할만큼 에너지 소비량도 많은 직업이라고 한다. 자신의 기분이 좋아야 많은 사람들에게 기를 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기에 대해서는 그가 수련한 합기도에서도 배웠고, 상대의 기를 눌러야 하는 격한 격투기와 태권도에서도 배웠다고 한다.

그와 헤어지기전 무예를 일반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이벤트 MC로서의 역할이 뭐가 있겠느냐고 물었다.

“현장에서 MC로써 제 일을 할 때 무엇보다 도움이 되는 부분은 종목 별 명칭입니다. 보통 똑 같은 발차기를 해도 무예별 부르는 명칭이 다르기 때문에 게임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현장에서는 상당히 재밌어 합니다. 현장에서는 생생한 전달력이 생명입니다. 각 무예별 장단점을 이야기 할 수도 있고 사람들이 인식하는 딱딱한 운동이라는 점을 레크리에이션 기법을 이용하여 일반인이라도 쉽게 접할 수 있게 할 겁니다.”

이벤트 MC들의 삶은 고달프다. 그것은 관객이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보다 자신의 좋은 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번에 만난 이인철씨의 경우 겉으로 화려한 직업이기전에 수많은 노력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내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예인이자 최고의 이벤트MC를 기대해 본다.

이벤트MC 이인철 약력


-1급 레크리에이션지도자
-서울 디자인 올림픽 진행
-삼성전자 희망의 페스티벌 진행
-크라제버거 체육대회 연출 진행 외 다수
-現 imbc 캠프MC

*무예를 만난 사람들은 2, 4째 화요일에 연재합니다

[정리 =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4

무돌이 2009.06.23
합기도도 뿐만 아니라 무술을 사랑하시는것 같군요. 위에 말씀처럼 상대가 당기면 나는 밀고, 상대가 밀면 나는 당긴다. 이말은 개개인느끼기에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武는 밀면 밀는데로 당기면 당기는데로 상대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
박용직 기자 2009.06.24
비단 무술뿐만 아니라 모든 이치가 밀면 밀고, 당기면 당겨야 하는 것 같음. 세상사는 이치도. 하다못해 연예질도 ㅋㅋ.
하하 2009.06.24
새롭네요. 이런 내용의 기사는 무술전문지이니까 가능한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로 무술을 빛내주세요. 밀어서 밀든 밀면당기든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생각마다 다르죠. 이인철씨도 무술인을 위해 많은 수고해주세요.
짱수예 2009.06.25
우리 인철리 멋찌다 아줌마들 눈빛 ㅋㅋ 철사마 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