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총재, 세계선수권 전자호구 사용여부 놓고 고심

조 총재 최종 결정만 남아, 전자호구특위 권고는 심리적 압박?

라저스트 전자호구를 사용한 월드컵팀챔피언십대회.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가 오는 10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의 전자호구 사용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WTF 전자호구특별위원회(이하 전자호구특위)의 권고 사항을 받고 부터는 더욱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조 총재가 근심에 빠지게 된 데에는 12일 WTF 전자호구특위가 조정원 총재에게 제출한 권고사항이 발단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전자호구 사용 여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는 말들이 구두로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특위는 지난해 11월 구성 당시부터 “전자호구 결정에 대한 전권이 넘겨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할 만큼 태생부터 무시할 수 없는 위원회였다는 점도 조 총재에게는 큰 짐이됐다. 전자호구특위는 전자호구 사용여부에 대해 권고는 할 수 있지만 결정을 할 수는 없다.
이런 가운데 19일 전자호구 사용여부를 결정하는 전자호구특위 회의(현지시각 12일 저녁)에 참석했던 한 해외 인사는 “특위에서는 전자호구 사용이 통과됐다. 위원들이 4일간의 월드컵 경기를 보고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선수권에서 어느 정도 수량의 전자호구가 필요한 지, 또 용품업체로부터는 전자호구를 얼마나 지원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특위가 조 총재에게 세계선수권에서의 전자호구 사용여부에 대한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케하는 발언이다.
반면 전자호구 도입과 관련한 특위 위원들의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전자호구특위 회의에 참석했던 또 다른 관계자는 “WTF와 라저스트 간의 계약 내용에 대한 이행 여부에 대해 이반 디보스 전자호구특위 위원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 같다”면서 “2009월드컵과 장애인세계선수권이 무리 없이 끝나기는 했지만, 아직도 기능상의 문제점들은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자칫 이런 문제들이 세계선수권에서 WTF에 독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당초 조정원 총재는 16일 귀국한 뒤 전자호구 사용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발표 일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WTF측은 “금일 최종 사용여부에 대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실무진에서 마지막 검토를 하고, 조정원 총재가 이르면 오늘이나 늦으면 다음 주 초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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