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회장, “전권주면 6개월 안에 국기원 정상화”

반대 여론에 “명분 없다”로 일축
“포괄적인 전권을 주면, 국기원을 6개월 안에 정상화 시키겠다.” 홍준표 회장다운 직설적인 화법이었다.

9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 일식당에서 열린 국기원 이사 간담회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 일식당에서 국기원 이사들이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사표제출을 하지 않은 기존 이사 5명(엄운규 원장제외)과 지난달 22일 새로 보선된 7명의 이사가 상견례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날의 최대 관심사는 7명의 이사 중 한명인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의 입장 표명이었다. 홍 회장이 국기원 이사장(원장)으로 올 것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태권도계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게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홍준표 회장은 “이사들에게 전권을 달라고 했다. 만약 이사들이 동의 한다면, 빠르면 3개월, 늦으면 6개월 안에 국기원을 정상화 시키겠다. 이후 미련 없이 태권도인들에게 국기원을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전권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 “해외에 나가보니 태권도가 애니콜보다 더 유명하더라. 최고의 국가브랜드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그런데 무도 태권도의 본산인 국기원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해 이사분들과 상의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태권도계 안팎에서는 정치인(홍준표)의 국기원 입성을 반대한다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홍준표 회장 의원사무실 앞에 집회 신고까지 낸 상태다. 이에 홍 회장은 “나는 정치적으로 올라올 만큼 올라온 사람이다. 태권도로 정치적 이득을 볼 일은 없다. 1년 동안 국기원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은 안되고 태권도인이 해야 한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 김정길 전 KTA 회장이나 김운용 전 원장은 정치인 아니었냐.”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홍 회장은 “국기원 내부 문제나 꼬여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계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제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쁜 국정 활동으로 태권도계까지 신경 쓰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홍 회장은 “내 일생에서 작년만큼 바쁜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KTA 업무를 잘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방과후 학교, 부가세 문제, 코이카 등의 현안 등을 해결해 나갔다. KTA 회장직도 시작 전에는 잡음이 많았지 않느냐. 국기원도 결과로 평가 받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홍준표 국기원 이사장 입성'과 관련한 소식을 전해들은 한 태권도계 중진(익명 요구)은 “국기원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홍준표 회장의 결심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국기원이 홍준표 회장의 뜻이 아닌 특정인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욱이 홍준표 회장의 발언은 태권도인들을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어 기분이 좋지 않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간담회에서 진행되기로 했던 신임 이사 위촉패 수여는 홍준표 회장이 “이사들의 최종 의견(전권 위임)을 들은 후 받겠다”고 해 미뤄졌다. 이날 엄운규 원장과 송상근 부원장(직무대행)은 불참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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