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이승형의 얼바인 산책]미국 생활의 전환점, 산호세 대학

[이승형의 얼바인 산책]미국 생활의 전환점, 산호세 대학

네 번째 이야기-고진감래, 자신감을 가져라 쉬운 길은 없다


얼바인 텔륨도장에서 수업 중인 이승형 사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으로 교민사회가 뒤숭숭합니다. 처음 비보를 접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이 오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생각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훌륭한 분을 잃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번 ‘얼바인 산책’에서는 옛날이야기를 끄집어낼까 합니다. 저의 미국도전기 첫 페이지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미국 땅을 밟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인 1985년입니다. 막연하게 해외로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제가 미국행을 굳히게 된 계기는 1979년에 독일에서 열린 제4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다녀오고 부터입니다. 세상이 참 넓다는 것을 이 때 직접경험하게 됐죠. 머쓱하지만, 조금 제 자랑을 하자면 이 대회 핀급 우승자가 바로 접니다.

미국 도전기는 생각처럼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태권도장에서 사범을 고용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당연히 월급은 꿈도 못 꿨죠.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 만해도 감지덕지해야 했으니까요. 캘리포니아의 한 도장에서 사범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도장에서는 돈을 벌을 수 없으니 편의점(세븐일레븐)과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일이 끝나면 2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도장으로 나가 태권도를 가르치는 일을 4년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 제 도장을 오픈했습니다. 처음 도장 문을 열었던 그날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네요.

그런데 도장을 열기만 하면 ‘대박’일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은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1년이 지나도 관원들은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영어였습니다. 미국에 온지 4년이 넘었지만, 관원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상담도 불가능했고요. “4년 동안 뭐 했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영어를 공부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도장 경영에 대한 체계적인 방법도 배우지 못했죠. 사실 4년간의 사범 생활은 대부분은 허드렛일이었습니다. 뭔가 전환점이 필요했습니다.

우리 도장의 관원인 찰리와 웨이먼에게 SOS를 요청했습니다. 이 둘도 잊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모질게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산호세(SJSU)주립대학교를 찾아가 체육학장을 만났습니다. 태권도 수업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더듬거리면서 태권도의 우수성과 수업이 왜 필요한지 역설했죠. 저의 말을 유심히 듣고 있던 학장은 제 이력서 경력 증명서 읽어보더니 “오케이”를 했습니다. 그렇게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종합대학인 산호세에 태권도 수업이 최초로 개설된 것입니다.

산호세 수업을 계기로 제 주변은 변화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실력 있는 ‘마스터’가 왔다는 소문이 나면서 태권도 수업의 인원이 넘쳐났습니다. 인원을 한정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또 머쓱해하며 제 자랑을 한번 더 하자면, 서울올림픽 여자 라이트급 금메달리스트인 다나 히(Dana hee)는 산호세에서 제게 태권도를 배운 제자입니다. 첫 도장도 과감하게 정리하고, 코사메사라는 곳에 차린 두 번째 도장은 진짜 ‘대박’이었죠. 그렇게 나름의 성공스토리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산호세는 미국 도전기에서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정말로 훌륭하신 사범님들의 더욱 특별한 성공스토리도 많은데, 주제넘게 제 이야기를 주저리 늘어놓은 것은 후배 사범님들에게 작은 조언을 하고자 해서입니다. 제가 산호세 대학의 문을 두드린 것은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자신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주저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꼭 이긴다”는 결심을 하고 밀어 붙인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는 상상이상이었습니다.

미국 무대에 도전한 많은 사범님들이 나름의 ‘시련’을 겪고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자신감 부족으로 보입니다. 요즘 후배 사범님들은 어려운 것은 기피하고, 쉬운 것만 찾으려고 ‘꾀’를 많이 부리는 경향도 조금은 보입니다. 고진감래라고 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자신감을 가지고 역경을 헤쳐 나가십시오. 미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입니다.

* 이승형의 얼바인 산책은 격주 수요일로 연재됩니다

[정리 =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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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잉? 2009.05.27
여우는 어디간거야? 무슨 기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거야? 이거 증말. 국기원에서 압력을 넣은거야? 국기원에 항의전화를 해야겠구만.
무카스 정말 2009.05.27
무카스 정말 한심하군. 신기자 기사 어떻게 된 거야? 어디 압력이야? 이근창이가 회유했나?
정말 2009.05.27
재밌었는데. 아쉽다. 정글원. 개는 안나오던데. 왜 삭제됐나. 언론중재들어갔나? 신기자는 밝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