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국기원 추천이사 13명 중 11명 '반려'

국기원과 문체부 ‘기싸움’에 5명의 국기원 이사 불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가 국기원이 추천한 13명의 이사후보자 중 11명을 '반려'했다.
국기원은 지난 3월 정기이사회 이후 12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재적인원 19명 중 올해 초 먼저 제출한 1명을 포함해 총 13명이 사퇴했다. 이에 국기원은 최근 13명의 추천이사 명단을 문체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문체부 측은 국기원이 추천한 인사 중 2명을 제외하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후 문체부에서 이달 초 11명의 다른 명단을 국기원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기원 측에서 납득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상황을 지켜본 태권도계 한 인사는 “문체부에서 국기원을 자신들의 뜻대로 쥐락펴락하기 위한 인물들을 선정한 것 같다. 태권도계에서 알 수 있는 인물이 거의 없다.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을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 태권도인들이 이대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원제도가 없는 국기원의 최고의사결정기구는 이사회다. 그렇기에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국기원 정상화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문체부 산하 특수법인 전환, 이사장 선임, 정관개정 등의 굵직한 현안이 산재돼 있다. 태권도계 한 중진은 “하루빨리 정상적인 이사회 가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임시이사 선임을 두고 국기원과 문체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5명의 이사(엄운규 원장 제외)는 국기원과 문체부의 ‘기싸움’에 불쾌한 심정이다. 이사 중 한 명은 “문체부에 추천한 이사 명단은 국기원 사무처가 독단적으로 작성한 것이다. 이사들과는 상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사는 “문체부에서 기존 이사들의 사퇴를 종용해 국기원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는 문체부가 특정인하고만 대화하기 때문이다. 태권도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면 상황은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5명의 이사들은 22일 국기원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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