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파헤치기]⑥웰터급, 강력한 복병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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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선과 장창하의 ‘대항마’ 박혜미와 김학환
오는 25일부터 3일간 전북김제체육관에서 열리는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이하 최종전) 웰터급에 강력한 복병이 등장했다. 2007아시아선수권 여자부라이트급 1위 박혜미(23,삼섬에스원)와 아시안게임 남자부헤비급 금메달리스트 김학환(28,진청구청)이다. 박혜미는 라이트에서, 김학환은 헤비급에서 월터급으로 전향하며,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생각지 못했던 복병의 등장으로 웰터급의 ‘절대강자’ 여자부 황경선(23,고양시청)과 남자부 장창하(26,한국가스공사)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렸다.
황경선의 독주를 막아라!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황경선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국내 최초 올림픽 2연속 진출, 여성 최초 그랜드슬램 달성), 2007세계선수권 금메달(2연패), 2006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2005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2004아테네올림픽 동메달 등은 황경선이 세운 국제대회기록들이다.
‘신기록제조기’ 황경선이 돌아온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이후 만 8개월만의 복귀다. 세계선수권 3연패를 위해서다. 이번 최종전을 대비해 유니버시아드선발전도 참가하지 않았다. 혹시나 있을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황경선이 불안하다. 올림픽 이후 좌측인대부상으로 인해 받은 수술 때문이다. 그는 수술 후 5개월의 재활기간을 가졌다. 지난 4월부터는 정식 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허나 동계훈련의 공백으로 100%의 컨디션은 어려운 상태. 결국 경기당일까지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웰터급에는 황경선 이외에도 박혜미를 비롯해 진채린(21,한체대), 서소영(21,수원시청), 김혜미(26,춘천시청) 등이 포진해있다. 이들은 모두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으로 황경선을 꼽았다. 여자부웰터급에서 '타도' 황경선을 선언한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박혜미(왼쪽부터), 진채린, 서소영, 김혜미
박혜미 - 정말 급하게 웰터급을 선택하게 됐다. 올림픽을 바라보자는 감독님의 권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현재 웰터급선수들에 대한 분석이 되지 않은 상태다. 그래도 네임벨류가 있는 황경선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데뷔전인 만큼 부담없이 즐겁게 경기에 임할 것이다.
진채린 - 아무래도 가장 조심해야 할 상대는 황경선이다. 황경선은 국제대회의 경험이 많아서 상당히 노련하다. 만약 맞붙게 된다면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다. 최대한 거리를 안주고 붙어서 경기를 펼치고, 상체싸움으로 찬스를 만들어 때리겠다. 이번 최종전은 꼭 우승할 것이다.
서소영 - (황)경선이랑은 서로 스타일을 너무 잘 안다. 그냥 하던 대로 할 것이다. 그동안 경기에서 후반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번은 다를 것이다. 동계훈련을 통해 집중력강화훈련을 했다. 체력을 비축해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 이번 최종전 우승으로 ‘서.소.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천하에 알리겠다.
김혜미 - 황경선과는 많이 붙어봤기 때문에 나름 자신은 있다. 전략은 당일 1라운드를 뛰어보고 말해주겠다(웃음). 굳이 말하자면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 나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웰터급은 황경선외에도 좋은 선수가 너무 많다. 결국 ‘산 넘어 산’이다.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
남자웰터급은 두 체급 내린 김학환과 장창하의 대결로 압축

올해 코리아오픈 2연패를 기록한 장창하의 경기 장면
남자웰터급은 장창하(26,한국가스공사)의 우승이 유력했다. 대항마로 같은 팀의 박정호(24)가 점쳐졌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장창하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복병이 튀어나왔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헤비급 금메달리스트 김학환(28,진천구청)이다. 지난해까지 가스공사 소속이던 김학환이 팀을 옮긴 후 웰터급으로 나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최종전에서는 한 스승의 지도를 받은(받고 있는) 선수들이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게 된 것이다. 세 선수를 지도한 박종만 한국가스공사 감독으로부터 웰터급의 전망을 들어봤다. 이하 일문일답.
Q. 김학환 선수가 웰터급으로 내려왔다. 예상하고 있었나?
- 예상하고 있었다. 김학환은 이번 최종전을 위해 실업연맹에서 웰터급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는 가스공사에 있을 때도 웰터급에서 헤비급까지 소화했다. 김학환은 헤비급으로서 몸집이 작았지만 키가 컸다. 때문에 웰터급을 많이 권하기도 했다.
Q. 김학환과 장창하를 각각 평가한다면?
- 두 선수는 모두 실력이 검증된 선수다. 김학환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고, 경기 때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였다. 특히 공격력, 빠른발과 뒷발 돌려차기가 좋았다. 어느 체급을 뛰어도 우승할 수 있는 무차별급 최고선수라고 말할 수 있다. 장창하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대포’다. 주특기인 오른발 돌려차기가 호구(몸통보호대)를 때리면 ‘뻥’소리가 경기장에 크게 울린다. 그만큼 타격력이 좋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깔끔한 승리를 거두는 선수다.
Q. 장창하와 김학환 선수가 대결한다면 결과는 어떻게 예상하는가?
- 예상할 수 없다. 둘의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다. 당일 누가 먼저 자신의 경기 스타일로 상대방을 끌어 들이느냐가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
Q. 그럼 두 선수의 우승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는가?
-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박정호가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박정호는 아시아선수권 우승자다. 이후 무릎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최근 최고의 컨디션에 올랐다. 왼발잡이 임에도 불구하고 오른발이 날카롭다. 만약 장창하와 박정호가 경기하게 되면 코치자리를 비울 것이다. 서로 있는 힘껏 해보기로 했다. 두 선수의 경기는 ‘빅뱅’이 될 것이다.
황경선은 이번 최종전에서 우승할 경우 여자선수로서는 조향미, 정명숙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선수권 3연패에 도전하게 된다. 장창하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2007년 세계선수권의 한(당시 2위)을 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오히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지 않을까’라고 예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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