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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재선출 되던 날



김운용 현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이 오늘(31일) 대의원 총회에서 또 다시 협회 회장으로 재선출되었다. 그러나 대의원 총회가 열린 올림픽 파크텔 3층 대한체육회 회의실 그 어디에서도 김 회장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유일한 회장 후보가 말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자신이 대의원 총회에 나가지 않아도 회장으로 선출되리라는 것을 미리 알기라도 한 듯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갔다. 더군다나 대의원 누구하나 김 회장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왜?라고 물어보는 이조차 없었다.

대의원 총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은 회장선거 출마자이자 현 협회 회장, 그리고 그런 회장에 대해 일언반구조차 토를 달지 않는 대의원들. 완벽한 조화였다.

이번 선거에는 지난 27일 안해욱 초등학교연맹 회장이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대한태권도협회가 지난 61년 창설된 이래 처음으로 경선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나다. 대한태권도협회 사전에 경선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듯 그리고 김운용 현 회장 외에는 절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으로 선출되어서는 안된다는 듯 절대 다수의 대의원들은 안해욱 회장의 선거 출마 자체를 용납하지 않았다.

대신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이근우 임시의장이 후보를 추천하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총회에 참석조차 않은 김운용 현 회장을 추천함과 동시에 여기저기에서 재청을 외치는 등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였다.

박완규 초등연맹 대의원의 추천을 받고도 대의원의 동의와 재청이 없어 후보로 등록조차 하지 못한 안해욱 초등연맹 회장이 "대의원의 재청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다는 것은 결코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트린 일은 십분 이해가 간다. 더군다나 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상태였으니 그의 좌절은 더했을 것이다.

이근우 임시의장은 한 술 더 떠서 김운용 현 회장이 후보로 대의원들의 재청을 얻고 안해욱 초등연맹 회장이 대의원들의 재청을 얻지 못해 후보 자격을 갖추지 못하자 한치의 쉼도 없이 바로 김운용 현회장이 재선출되었음을 선포했다.

또 다시 어느 누가 다른 사람을 회장으로 추천하는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듯이 말이다. 이 같은 일은 간사를 선출할 때도 벌어졌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런 선거 절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이종승 충남 대의원에게 이근우 임시의장은 "이런 저런 말할 기회를 주면 회의가 더욱 길어지고 복잡해질 뿐"이라는 발언을 해 임시의장이 직접 대의원 총회에서의 회장선거에 민주주의란 전혀 없음을 보여줬다.

한편 김운용 씨가 회장으로 있는 대한체육협회에 알아본 바 김 회장은 대의원 총회가 있던 오늘 서울에 있었음이 확인됐다. 외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서울에 있는 김 회장이 자신이 최고 책임자로 있는 대한태권도 협회 대의원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대한태권도협회를 우습게 봐 대의원 총회에 참석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김 회장은 차후에라도 밝혀야 하겠다.


댓글 6

손기목 2001.01.31
원래 위의 곳은 아는사람들 끼리 해먹는 곳이죠... 태권도가 외국에서는 알아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무슨 조폭들이 회의하는 것도 아니고, 무도정신이니, 하는 것은 다 엿으로 바꾸어 먹었는지... 최홍의씨 같이 독재정권에 대항한 사람은 외국으로 망명하고 그 밑에 기생하고 타 무술단체가 크는것을 죽어라고 막아 성장한 태권도가 얼마나 이 땅에서 건재할지... 원래 이바닥은 이런건지.. 무도인과 민주주의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인지... 생각있는 태권인들은 모두 들고 일어나야 할것 같습니다. 감정적인 글을 써 죄송하지만 사실은 사실입니다.
태권 2001.02.01
내가 대의원 총회를 집적 가보지는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나라의 한 법인의 대표자를 뽑는 자리에서 그자리에서 아무리 단독후보라해도 그냥 찬반투표도 없이 재선 한 것은 문제점을 제시하는 것 같군...
태권공자 2001.02.01
태권도계의 현실을 둘러보면 왜 이 모양 이 꼴이 되어가는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광경이다. 모든것은 우리 태권도인들의 무능함이며 비굴함의 소치이다.능력과 실력이 인정되지 못한 사회에는 당연히 아부와 간신배들이 득세할수밖에 없지않은가. 중앙협회는 협회대로 일인독재요, 지방협회는 지방협회 대로 역시 일인독재. 그속에서 어떻해 공정함과 정의로운 태권도의 문화를 기대할수 있을까. 당신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계시는가?
씨팔 2001.02.01
대한민국 태권도인 여러분 뒤지게 죄송합니다. 저는 일찌기 태권도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태권도를 국수로 말아 먹어온 김운용입니다. 본의아니게 치질이 심해져서 똥창이 쪽쪽 빠져나오는 것 같아 총회에 참석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잘 끝났잖습니까. 저와 꼭 닮은 근우가 망치질은 나 못지않게 잘 하거든요.
자운 2001.02.01
홧김에 쓰더라도 무도인 다운 수준있는 글을 올리세요. 모두들....자기 얼굴에 침뱉는 일은 하지마시고.... 하나 보다 둘 둘보다 셋을 생각하며..그리고 본명을 밝히고 당당하게 제행무상이라고 모든 것은 변합니다. 김운용회장님도 길게 사셔야 백년이고 모든 사람도 역시 백년 아닙니까? 물은 스스로 흐를 줄 압니다. 태권도도 그렇겠지요.
태권맨 2001.02.01
40년 만의 경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한태권도협회는 31일 오전 11시 서울 올림픽파크텔 회의실에서 2001년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어 현 김운용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한 뒤 4년 임기의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김운용 회장이 불참해 총 23명의 대의원 중 22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의 회장 선출과정은 이미 결론이 난 게임을 보는 듯했다. 먼저 한 대의원이 김운용 현 회장을 후보로 추천하고 재청·삼청의 동의가 있은 뒤 지난 27일 출마를 선언한 안해욱 초등학교연맹 회장도 한 초등연맹 대의원의 추천을 받았다. 그런데 이날 임시의장을 맡은 이근우 부산 대의원이 안 회장의 후보 동의를 구한 시간이 5초나 됐을까? 이 의장은 곧바로 “대의원의 재청·삼청이 없으므로 안해욱 회장은 후보 인정이 안됐다”면서 “김운용 회장을 단독후보로 재추대한다”고 선언한 뒤 그대로 의사봉을 두드렸다. 임원석에 앉아 있던 안 회장이 벌떡 일어나 “재청이 없다는 것으로 후보 자격을 주지 않고 정견 발표도 못하게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발을 굴렀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뒤였다. 한국스포츠계의 최고 거물중의 하나인 김 현 회장의 카리스마나 태권도계 장악력에 비해 볼때 안해욱 회장의 당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해도 안 회장의 후보자격을 인정한 뒤 경선 절차를 거치며 소수파의 목소리를 들어줄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여전히 남는다. 선출 절차조차 명시해 놓지 않은 협회 규약도 한심하지만, 알아서 긴 태권도계의 `회장님 모시기는 더더욱 무도 정신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이날 감사에는 임시의장을 본 이근우 부산태권도협회장과 홍승해 현 감사가 선출됐다. 허미경 기자carm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