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파헤치기]④‘대표들의 경쟁’ 페더급
![[최종전 파헤치기]④‘대표들의 경쟁’ 페더급](https://mookas.com/webzine_img0/con_img/news_image/090507-songmyungsub-h.jpg)
세계대회 금메달리스트간의 대결 유력
200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여자대표팀은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 2개의 금메달이 경량급에서 나왔다. 그 주인공은 밴텀급 정진희(23,광산구청)와 페더급 이성혜(25,삼성에스원)였다. 당시 정진희는 대회 첫날 결승에서 난적 쳉이슈안(대만)을 물리치며 금메달의 물꼬를 텄다. 다음 날 이성혜도 하미데 비크친(터키)을 제압하고 우승했다.

지난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이성혜 경기 장면
2년이 지난 2009년 현재. 오는 25일부터 3일간 열리는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이하 최종전)’에서 두 금메달리스트가 한 장의 세계대회 티켓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체급별 체중조절로 선수들의 체급변경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밴텀급의 정진희가 페더급으로 출전하면서 보기 드문 '금메달리스트 맞대결'이 가능해진 것이다. 앞서 정진희는 지난 4월 하계유니버시아드에 페더급 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참고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페더급의 간판스타 임수정은 라이트급으로 한 체급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페더급의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이성혜의 노련미는 모든 선수가 인정한다. 오랜 대표생활로 인해 경기운영이 뛰어나고,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낙 노련미가 뛰어나 선취득점을 한 경기에서는 대부분을 승리를 매조지한다. 주무기는 상대의 공격 빈틈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받아차기다.
왼발잡이인 정진희는 경기 내내 스텝을 뛰며 상대를 끌어내는 스타일이다. 스텝으로 상대의 타이밍을 무너뜨려 왼발 공격으로 득점을 뽑아낸다. 왼발 돌려차기가 실패할 경우 이어지는 찍어차기 얼굴득점도 위력적이다. 더불어 상대의 공격을 뒷차기로 받아내는 능력도 좋아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된다.
김용수 삼성에스원 코치는 “두 선수 모두 기량이 출중하다. 둘 다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어 차분한 경기를 펼친다”라며 “결국 선수와 세컨드의 호흡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세컨드가 상대 선수를 얼마나 잘 파악했는지, 경기 중 상대선수의 허점을 누가 빨리 캐치하느냐에 따라 울고 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이성혜는 기존의 페더급 선수들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혜는 “차등점수제에 적합한 ‘공격형’ 전선영(20,용인대학교)과 주먹득점을 잘하는 ‘대표팀 2진’ 정나리(24,인천시청) 그리고 기술이 좋은 이미란(23,춘천시청)도 우승에 도전할 만하다”고 경계했다.
올림픽 선・후배의 격돌

아테네올림픽에서 송명섭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돌려차기! 손태진 금메달~ 금메달입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송명섭이 풀지 못한 금메달의 한을 20살의 어린청년 손태진이 베이징에서 풀어냈습니다. 한국태권도 역사상 올림픽경량급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입니다.” 지난해 8월 손태진의 금빛발차기에 한국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모두가 환호했다.
이 경기로 인해 손태진은(21,삼성에스원)은 일약 스타로 올라섰다. 그 누구도 오르지 못한 올림픽경량급의 정상에 당당히 태극기를 꽂은 것이다. 하지만 손태진의 금메달 획득을 지켜보며 쓴 웃음을 지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송명섭(25,한국가스공사)이다. 송명섭은 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한국킬러’ 하디(이란)에게 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4년 뒤 올림픽 2연속 진출을 노린 송명섭은 대표선발전에서 손태진의 오른발 돌려차기에 무릎을 꿇어야했다.
올림픽에서 희비가 엇갈린 두 선수가 ‘2009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에서 다시 만난다. 두 선수의 역대 전적은 1승 1패. 송명섭은 올림픽선발전 이후 실업연맹대회에서 손태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실업연맹전은 '진검승부'가 아니었다. 국제대회 출전권도 걸리지 않았고, 베이징올림픽 이후 손태진의 훈련기간도 짧은 상태였다. 이에 송명섭은 아직 손태진과의 역대전적을 1패로 생각하며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박종만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최종전은 순간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진다. 쉽사리 공격을 하다 뺏긴 점수가 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누가 더 신중하느냐의 싸움”이라며 “연애도 해본 사람이 잘하는 것처럼 최종전도 많이 뛰어본 선수가 가장 유리하지 않겠냐”며 속마음을 내비췄다. 송명섭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대회에 모두 출전한 페더급 최고의 베테랑이며, 손태진은 세계주니어선수권과 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다.
둘 외에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선발된 이순길(22,성균관대)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순길은 지난해 세계대학태권도대회에 처녀 출전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도 유니버시아드 출전권을 따내며 상승가도를 타고 있다. 이순길은 전형적인 받아차기를 구사하며 단타위주로 득점을 만들어 낸다. 가끔 나오는 그의 공격 뒷차기는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최근 몇몇 대학 코치들은 급성장한 이순길이 최종전에서도 우승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페더급은 8체급 중 가장 치열한 체급으로 꼽힌다. 그 만큼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예선전부터 경쟁이 심했던 만큼 최종전에서도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