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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파헤치기]③밴텀급은 남녀 모두 '삼파전'

[최종전 파헤치기]③밴텀급은 남녀 모두 '삼파전'

김용민, 김주영, 염효섭의 삼파전 예상


오는 25일부터 3일간 전북김제체육관에서 열리는 ‘2009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이하 최종전)’의 밴텀급은 남녀 모두 '3파전'이 예상된다. 남자는 밴텀급부터 체급(±1체급)이동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선수들이 동체급에 출전한다. 반면 여자부는 밴텀급부터 체급이동이 많아 5월 13일(접수기간 마감일)까지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열린 아시아태권도대회에서 김용민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남자 밴텀급은 김용민(한국가스공사, 이하 가스공사)과 김주영(가스공사) 그리고 염효섭(국군체육부대, 이하 상무)의 '정립(鼎立) 구도'로 짜여있다. 김용민은 지난해 국가대표로서 아시아선수권과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영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고, 지난해 올림픽최종선발전에서는 손태진(에스원)에게 패하며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염효섭은 지난해 최종선발전에서 김용민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최근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상무에 입단해 실업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먼저 디펜딩챔피언격인 김용민은 단단한 기본기가 장점이다. 화려하거나, 난이도 높은 발차기보다 '기초 중의 기초'인 돌려차기를 잘 활용한다. 특히 큰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거리에서 돌려차기로 득점하는 능력은 탁월하다. 또 스텝이 좋아 상대의 공격을 잘 끌어내고, 리드상황에서의 점수를 잘 관리한다. 가스공사의 신재현 코치는 “김용민은 어떤 룰(전자호구, 차등점수제 등)을 적용하든지 우승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체력이 좋고 공격적인 스타일이라서 역전을 당하지 않고, 경고도 거의 없다”며 “지난해 대표를 지내며 더욱 기량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김용민의 '한솥밥 1년 후배'인 김주영은 기량 면에서 김용민에게 뒤지지 않는다. 그는 정폼과 맞폼을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며, 빠른발과 뺏다 돌려차기를 양발 모두 날카롭게 구사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를 상대하기에 까다로워 한다. 신 코치는 “김주영은 아시안게임을 우승하며 군대를 면제받아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지난해 올림픽대표로 선발되지 못해 조금 주춤거렸지만 다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다. 최종전까지 최고의 몸 상태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용민과 김주영이 가장 꺼려하는 상대는 국군체육부대의 염효섭이다. 염효섭은 받아차기가 주특기인 선수다. 왼발 제자리 받아차기(돌려차기)와 뒷차기를 구사하며 수비의 정석을 보여준다. 지난해부터 물오른 기량을 선보여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강동국 감독은 “염효섭은 지난해 국가대표 2진을 지냈고, 최근 실업연맹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밴텀급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군사훈련으로 인해 100%의 컨디션이 아니다. 최종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강 감독은 3파전에 대해 "밴텀급의 선수들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비슷한 실력을 갖췄다. 당일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2007년 대표를 지낸 이순재(진천군청)와 지난해 최종전 3위를 기록한 조민기(국군체육부대)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남진아, 이혜영, 권은경의 삼각구도


지난 해 열린 국가대표선발예선전 여자부 경기 장면


여자부는 김보혜(안산시청)가 라이트급을 선택함에 따라 남진아(한국체대)와 이혜영(인천시청)이 우승에 바작 다가서 있다. 하지만 ‘플라이급의 강자’ 권은경(에스원)의 밴텀급 전향을 유력해 세 선수의 삼각구도가 예상된다.

먼저 남진아는 지난해 대표를 지내며 아시아선수권 준우승과 세계대학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밴텁급에서는 드문 170cm가 넘는 신장으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맞상대하기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 뺏다 돌려차기(몸통과 얼굴)가 다른 선수보다 길고, 앞발을 이용해 공격타이밍을 맞춘 얼굴공격 때문이다. 하지만 왼발을 사용하는 선수에게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슬럼프 없는 선수’없는 선수로 알려진 이혜영은 중학교 시절부터 각종 전국대회 경량급에 출전해 총 48회의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올림픽선발전에서 임수정에게 패하긴 했지만 이후 국내대회에서 3회 차례 우승컵을 더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발잡이인 이혜영은 큰 신장을 이용해 깊은 뒷발 돌려차기를 구사한다. 여기에 앞발로 상대의 공격을 컷트(차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이혜영의 노련한 경기운영은 상대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인천시청 김정규 감독은 “이혜영은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했고, 대표생활도 오래해서 노련미가 뛰어나다. 리드를 하는 상황에서 역전을 당하는 일은 거의 없다. 감독으로서 믿을 만한 선수고,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이번 최종전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플라이급의 강자’ 권은경이 5년 여만에 밴텀급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원의 김세혁 감독은 “이번 최종전에서는 권은경은 밴텀급으로 새로운 도전을 고려하고 있다. 감량에 대한 부담이 줄어 체력이나 컨디션 조절에도 큰 이점이 있다. 아마 여자 밴텀급에서는 권은경이 돌풍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은경은 2004년 국방부장관기 밴텀급에 도전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권은경은 주로 오른발 돌려차기에 이은 연결공격으로 득점한다. 여기에 체력과 힘이 좋아 붙었다 떨어지는 순간의 득점포인트를 놓치지 않는다. 플라이급에서는 경쟁선수들이 "권은경은 약점이 없다"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권은경은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에는 출전했지만 매번 세계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최종전에서는 꼭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은경은 플라이급에서는 2006년 아시안게임 우승, 2008년 아시안선수권 3위에 올랐다.

여자 밴텀급은 현재까지는 3파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지만 체급이동이 많아 접수가 끝나는 5월 13일이 지나야 최종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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