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경기장 폭력사태, 학부모들 경악

서울시협회장기 대회장서 협회 직원 간 폭력 충돌

지난해 서울시협회 주관으로 열린 태권도대회(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수백명이 지켜보는 태권도경기장 한 복판에서 협회 직원 간 폭력사태가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국기원에서는 제30회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장기(전국체전 서울시대표 3차선발전 겸함) 이틀째 경기가 열렸다. 그런데 이날 코트는 물론이고, 코트 바로 옆에서도 '대활극'이 펼쳐졌다. 그것도 주연배우들이 대회를 주최한 서울시태권도협회(회장 임윤택, 이하 서태협) 직원들이었다. 서태협의 A직원이 하급직원인 B를 손발은 물론이고 각종 기구까지 사용하며 폭행한 것이다.
이와 관련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B직원은 “일방적으로 당한 폭행 사건이다. 자세한 내용을 담아 서울시체육회에 민원을 신청했다. 또 법적인 조치도 진행 중이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폭력행위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입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날 경기장 안에서의 폭행 이전에 지난 3월과, 27일과 28일 오전까지 이미 3차례 폭행이 더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직원은 “할 이야기가 없다. 지금 서로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이다. 결과가 나오면 말하겠다. 분명한 것은 내 개인적으로 진행한 일이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번 폭력사태는 사법부의 최종판단과 상관없이 향후 쉽게 파장이 가라앉기 힘들 전망이다. 선수와 학부모 등 수백명이 대회 도중 불미스런운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30일 <무카스>에 '서울시협회장기 겨루기 대회장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이라는 제목의 투서가 날아왔다. 이 글은 보낸 사람은 자신의 아들이 태권도 선수를 꿈꾸고 있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이 제보자는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 국기원에 건장한 체격의 한 사람이 들어와 느닷없이 한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일방적으로 폭행을 가했다. 이후 대회임원들이 가해자를 밖으로 내보내며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조금 뒤 또 다시 폭행을 가했다. 무슨 일인지 제 아이를 가르치고 있는 지도자 분에게 물어보니 폭행을 가한 사람은 협회 상급직원이고, 당한 사람은 하급직원이라고 설명해줬다. 어떤 연유로 폭력이 이뤄졌는지는 모르겠으나 경기장에서 이런 일이 벌인 사람은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그리고 그 외 임직원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다시는 태권도단체에서 이러한 행위가 벌어지지 못하도록 엄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태협 내부 사정에 밝은 한 태권도인은 “내부의 알력이 불거져 표면화된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것도 학부모를 포함해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력을 행사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최근 잦은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서태협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일에 대한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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