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경기 보지마!!!

태권도 경기는 태권도인만을 위한 경기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태권도 경기는 일반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태권도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태권도 경기를 관람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거의 모든 경기가 평일 낮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학생이라면 학교를 결석해야 하며 직장인이라면 휴가를 내야만 태권도 경기는 관람이 가능하다.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은 태권도를 활성화시키려는 의지가 있기는 한건지 태권도 경기를 일괄적으로 평일 그것도 오전에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개최된 국기원 주최 제9회 태권도한마당 역시 수, 목, 금요일에 경기가 치러져 태권도 경기는 평일 오전에라는 일관된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일반인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한마디로 태권도 경기를 보려면 보고 말려면 말아라하는 심보다.
그나마 마지막 날 KBS가 결승전 경기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중계 방송한 것이 유일무이한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평일 오후에 방안 구석에 앉아 태권도 경기를 구경했는지는 의문이다. 백수가 아닌 다음에야 평일 오후에 방안 구석에 앉아 있을 시간이 있을까 모르겠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주최하는 대통령기 대회, 협회장기 대회, 종별선수권대회 등도 상황은 전혀 다르지 않다. 모든 경기는 예외 없이 평일에 이루어진다.
이는 한국프로농구연맹이 2000/2001 농구 경기를 개막 당시 방송사의 중계편의를 위해 주말에는 오후 2시 그리고 평일에는 오후 6시 40분에 경기를 실시하였으나 농구팬들이 경기장을 찾기에 시간이 너무 이르다고 판단하여 경기시간을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7시로 조정한 것과 좋은 비교가 되고 있다. 물론 프로농구 경기는 여전히 중계방송이 되고 있다.
팬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프로경기와 아마추어경기인 태권도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는 태권도 팬을 위한 조금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일각에서는 태권도 경기가 평일 오전에 치러지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그렇게 해왔으니까 하는 안일한 생각과 국기원, 대태협 관계자는 평일 늦게 그리고 주말에는 일을 절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태권도의 두 주축 단체인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는 태권도 발전은 뒷전이요 오로지 두 단체의 편의만 추구하고 있다.
공무원보다 더 공무원 같은 오후 5시에 칼퇴근을 하고 있는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 직원에게 일반인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평일에는 저녁에 그리고 주말에는 오후 늦게 태권도 경기를 치르자고 요구하는 것은 애당초에 씨도 안 먹히는 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는 일반인을 위해서 그리고 태권도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태권도 경기 시간을 조정해야할 것이다.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두 단체가 태권도 발전을 추구하는 길을 알고도 택하지 않는다면 두 단체의 존재 이유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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