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곰 수련 일기 (12)
2001년 1월 28일 부산 화창한 겨울 오늘 따라 마음이 설레고 긴장된다. 드디어 내가 제대로 된 단증을 따러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였다.
"우오오!! 드디어 오늘이다!!(곰)"
"평소 하던대로 해라(관장님)"
"떨어질껄요(사범님)"
초반부터 기죽이는 사범님...드디어 구덕 운동장 앞에 들어섰고 그 주위에는 수많은 빨간띠들과 품띠가 돌아 다니며 여기 저기 구석에서 마지막 품새 연습을 하고있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음...장난 아닌데요...(곰)"
"야! 여기서 이러는 애들은 실력이 모자라서 그런거야 평소에 하면 이렇게 할 필요없다.(관장님)"
"그래도 바깥에서 마지막으로 길정도는 다시 점검해야 되는거 아닙니까?(사범님)"
"음 만일을 대비 해서 그렇게 하죠(관장님)"
우리도 예외일순 없었다. 사범님과 관장님의 지시하에 체육관 뒷뜰에서 품새 점검을 시작했다..... 품새 점검 전에 사람들의 눈빛을 보았다...
"우오오!! 장난 아니야! 살기들...(곰)"
"그러니까 너도 해 임마!(사범님)"
"네..(곰)"
그리고 다른 도장 관장님들에게 인사를 했고 다른 도장 내 또래의 빨간띠들과도 알게 되었다.
"이런...ㅡㅡ;;호구없이 겨루기 하나요?(곰)"
"일일이 끼고 할 시간 없어 퍼뜩 끝내야지 다음 사람이 할꺼 아니냐(사범님)"
그리고 어느새 2품 심사가 시작될 무렵 1단 심사 대기자들은 밑으로 내려와 대기하라는 방송이 들려왔다.
"드디어 내 차례인가?(곰)"
"긴장하지 마라(사범님)"
"평소 니가 하던대로 하면 돼(관장님)"
그리고 심사가 시작되었다. 사범님 말로는 품새가 3개 내지 4개를 시킨다고 들었다. 그런데...태극 5장과 태극 8장 두가지(가장 자신있는 종목)를 시키곤 우린 바로 뒤에 겨루기 장으로 이동했다.
심사위원 옆에 다른 진행하시는 분이 줄을 세워주기 시작했다... 떠헉...험악하게 생겼다...ㅡㅡ;;;엄청 험악하게 생겼는데다가 덩치도 떡대였다...관장님 왈 빨간띠는 오른발 뒤에 있으면 오른 발로 멋도 모르고 차니까 그냥 뒷차기로 받아 차거라! 그대로...뒷차기로 받아차고 계속 다른 발차기 안하고 뒷차기만 찼다...상대가 다시 받아 차일까봐 전에 관장님께 배웠던 필살 사이드 스텝 돌려차기를 적중 어색한 나래차기로 승부를 잡아 냈다.
대회도 아니였지만...왠지 기술이 제대로 들어 갔다는 이유만으로도 기뻤다. 아무런 실수없이 문제 없이 승단심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왔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건 심사위원분들이나 진행하시는 분들이나 되도록이면 경어를 사용해주시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20대 사람들에게도 거침없이 반말을 쓰시는 진행요원들과 심사위원 분들을 보니 조금 불만이 생긴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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