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칼싸움 스포찬, 장애인스포츠로 ‘딱이네’

‘언제, 어디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무도스포츠

대한호신도협회가 스포찬을 장애인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영상촬영을 하고 있다
장애인스포츠의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휠체어농구, 좌식배구, 골볼, 탁구, 배드민턴, 양궁, 펜싱, 유도, 사격, 축구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종목들은 엘리트체육과 동호회를 중심으로 이뤄져 참여가 어렵다. 또한 룰을 익히는데 오래 걸리며, 부상에 우려가 있어 장애인들이 참여를 꺼려한다. 이런 가운데 무도 장애인스포츠로 ‘안전한 칼싸움’이라는 새로운 종목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새로운 무도스포츠의 이름은 바로 ‘스포찬’이다.
스포찬의 규칙은 단순하다. 상대의 몸에 붙여진 풍선을 에어검(안전을 위해 스펀지로 만든 검)으로 터트리면 이긴다.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고, 장애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스포찬을 보급하는 대한호신도협회 이철희 전무이사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인천광역시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발달장애)을 대상으로 스포찬을 교육하고 있다”며 “첫 수업에서 장애인수련생들이 인사는 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스포찬을 배워가면서 자세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두 번째 시간부터는 아이들이 먼저 인사를 해주었다. 지금은 강사들과 시선을 마주치기위해 눈을 부릅뜨고 장난스레 째려보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 스포찬을 ‘안전하다’고 인식한 장애인수련생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수련생들은 수업시간에 풍선만 보이면 에어검을 휘두르기 일쑤였다. 일반 수련생이라면 질서를 지키지 않는 상황에 주위를 줬을 것이다.하지만 장애인의 경우 풍선을 보고 검을 휘두르는 것 자체가 학습활동이라고 생각해 제재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1:1 경기가 전체 무차별경기로 바뀌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럴 때는 강사까지 전부 검을 들고 장애우와 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러운 교감을 이룬다.
부천시 장애인복지회관 이유선(26,특수교육 석사) 강사는 "스포찬은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운동인 것 같다. 이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통합교육의 취지와 일치한다"며 "스포찬은 장애인들이 사회성을 기르는 데 정말 좋은 것 같다. 여기에 풍선이라는 매개체는 아이들이 재밌게 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발달장애아동들을 교육함에 있어 가장 좋은 교육법은 흥미유발을 통한 적극적인 참여”라고 설명했다.
스포찬은 원래 ‘스포츠찬바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71년 일본에서 시작된 스포츠찬바라는 1973년 고신도연맹과 함께 소규모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교육생만 30만 명. 정식 강사 자격소지자는 4천명에 달하고,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후 고신도연맹은 세계인이 함께하자는 의미에서 ‘스포찬’이라는 공식명칭을 사용했다. 대한호신도협회는 2007년 소마연구소와 함께 국내 보급프로그램을 개발해 스포찬을 전파하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전국무예대제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스포찬의 영역이 확고해졌고, 활발한 연수와 자격검정이 실시되고 있다. 서울시장애인체육회는 무도종목 중 스포찬을 유일한 장애인학습프로그램으로 소개한 바 있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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