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은 어린이의 놀이터인가?

도장은 아이들의 놀이터인가? 현재 한국에 있는 거의 모든 태권도 도장은 아이들에게 점령당한 상태다. 태권도 도장이 태권도 수련장소로서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아이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것이다. 합기도, 검도 등 기타 다른 무술 도장의 현실도 태권도 도장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태권도 도장에 어린 수련생만 득실거리면서 자연히 성인부 수련생은 나날이 줄고 있다. 모처럼 태권도를 배우려 도장을 방문한 성인도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사실과 아이들만 뛰어 노는 도장의 모습에 실망한 채 그대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 있다.
이렇게 태권도 도장이 어린 수련생으로만 득실거리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첫 번째로 어린이들을 오로지 돈벌이 대상으로만 보는 일부 일선 관장의 삐뚤어진 상술을 꼽을 수 있다. 어린 수련생들이 성인 수련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치하기 쉬울 뿐 아니라 짭짤한 수익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고수회 회장인 남창 도장의 강신철 관장은 "태권도 도장이 너무 비즈니스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태권도의 핵심인 정신 교육은 뒤로한 채 너무 물질적인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금은 태권도 일선 지도자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한 때다. 오로지 돈을 위한 얄팍한 상술이 가미된 도장경영보다는 태권도 교육 자체를 중요시한 도장경영을 해야할 것이다.
두 번째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의 문제를 들 수 있다. 한국의 교육이 입시 위주이기 때문에 태권도를 수련하는 어린 수련생들은 상급 학교로 진학함에 따라 학교 공부와 대학 입시에 대한 부담이 커져 결국은 태권도를 그만 두게 된다.
여기에 수련생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도 한 몫을 한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아이들을 태권도 도장에 보내기보다는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는 보습 학원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50·60대인 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전무한 형편이다.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극히 드물다보니 성인에게 적합한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청년층은 청년층대로 중년층은 중년층대로 태권도 프로그램이 달라야할 것이다. 특히 몸이 굳을 대로 굳어버린 장년층이 별 무리 없이 수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태권도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이다.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임에도 한국에서는 태권도는 어렸을 때 잠깐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심지어는 태권도를 수련하는 성인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예전처럼 태권도는 깡패가 하는 운동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태권도 인식 개선에 힘써야한다. 그래서 이제는 태권도는 아이를 위한 운동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벗어나 태권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도라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
이 밖에 먹고살기 바쁜 성인들이 좀처럼 시간을 내서 태권도를 수련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성인이 태권도를 등한시하는 하나의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태권도 수련생의 연령층이 점점 낮아짐에 따라 참된 태권도 교육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일선 지도자들이 수련시간에 태권도 수련 대신 놀이에 더 치중하는 등 자신들의 밥줄인 어린 수련생들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쪽으로 편중된 태권도 수련인구 현상은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 태권도 수련인구는 다양화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성인층을 태권도 인구로 끌어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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