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방과후 학교 “절대 피해 입지 않도록 하겠다”

시도지부 간담회에서 타격 없다 밝혀, 저지 대책위는 여전히 “전면 백지화”주장

8일 전주에서 열린 시도지부 간담회에서 홍준표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태권도인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조정하겠다. 절대 손해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7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시도지부 연맹 환영 만찬 및 간담회(이하 간담회)’에 참석한 대한태권도협회(KTA) 홍준표 회장의 방과후 태권도 시행에 관한 공식 입장이다.
이날 홍 회장은 여러 차례 방과후 학교 시행이 태권도에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방과후 학교 시행으로 태권도인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전혀 걱정할 것 없다. 태권도인들이나 일선 예체능계 지도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홍 회장 측의 한 인사도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태권도에는 아주 미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이 이렇게 자신감을 보이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예산삭감이다. 당초 방과후 학교에만 768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기획예산처를 거치면서 108억으로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국의 초등학교가 5,800개 정도라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투입될 예체능계 방과후 강사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방과후 태권도 혜택의 적용 범위다. 사회의 취약 계층인 저소득층만을 위한 것이며, 기껏해야 ‘한개 반에 한명 꼴’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에 홍 회장 측은 “하루 밥 한끼 조차 해결하기 힘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미리부터 적용 대상을 확대하거나 다르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과후 학교 저지 대책위원회(대표의장 오춘성, 이하 대책위)는 홍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관광버스를 대절해 직접 전주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대책위가 요구하는 전면 백지화 등의 속 시원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 대책위는 “예산이 작든지 크든지 처음 시행하는 것 자체로도 일선 도장의 목을 죄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책위는 “일선 지도자들과 제도권 인사들 서로 간의 거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상황을 조금 멀리 내다보면 왜 첫 단추를 꿰어서는 안 되는 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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