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지도자 ‘전쟁모드’로 방과후 학교 잡는다!

다음 주 내로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 한나라당 항의 방문 예정

1일 국기원 강의실에 모인 방과후 태권도 대책위에 참석한 태권도인들의 모습
태권도장 지도자들이 정부의 방과후 태권도를 상대로 투쟁에 돌입했다.
방과후 학교 저지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전영만, 최영환, 김지숙, 오춘성, 이하 대책위)는 1일 국기원 강의실에서 250여명의 태권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을 열고, 방과후 태권도 시행 저지를 위한 집단행동에 착수했다. 발족식에는 수도권 인근의 경희대, 경원대, 전남과학대, 한양대, 한체대, 용인대 출신의 동문들을 비롯해 고수회, 청지회, 청태협 등 국내 규모 있는 태권도 사설 단체 소속의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250여명 태권도 지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방과후 태권도 시행의 ‘전면백지화’를 요구했다. 양천구 태권도협회 회장은 “양천구 인근의 태권도 지도자 20여명이 김용태 의원 측과 면담을 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면담결과 그들은 민심돌리기에 주력할 뿐이지 일선 태권도지도자들에게는 전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방과후 태권도 시행을 막기 위해 우리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천구는 지난 3월 18일 798억원의 예산을 들여 1만6천명의 예체능 강사에게 60~6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는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보고한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전영만 용인대 태권도학과 서울 동문회장은 “처음에는 방과후 태권도가 시행되면 해당 학교의 교장을 찾아가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면 해결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은 차원이 틀리다. 정부가 적극 개입해 방과후 태권도를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성공시킬 것이다. 전국의 지도자들이 도장 차량을 총동원해 시위를 하는 방법도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그는 “우리 서울지역에서의 봉기가 시발점이 되어 전 용인대 출신 지도자들이 한데 뭉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지회를 대표해 참석한 이명호 관장도 “품새 선수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며 ‘너희들도 훗날 도장을 경영할 사람들이니 열심히 하라’는 말이 쉽게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 요즘 그런 말을 하는 내 자신이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태권도 제도권을 향한 불만의 소리도 높았다. 청태협의 김지숙 회장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은 태권도인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다. 아버지가 자식을 가난하게 만들고, 다치게 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방과후 태권도 시행의 전면 백지화를 위해 들고 일어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공동대표 의장으로 선출된 오춘성 한양대 사회교육원 주임교수도 “통과되면 약 3개월 정도면 전국 초등학교에 급속도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없다. 국기원과 얘기해보니 집단이기주의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대한태권도협회도 대안이 없다고 한다. 지금 태권도계의 가장 큰 관심은 방과후 태권도 시행이다. 이를 저지하지 못하는 태권도계 집행부라면 총사퇴를 요구해도 무리없다”고 역설했다.
이날 조직구성을 마무리한 대책위는 금주 내로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 한나라당을 차례대로 항의 방문 할 예정이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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