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이 내다본 국가대표선발전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가대표최종선발전. 선수들이 흘리는 구슬땀만큼이나 각 팀의 감독과 코치 또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삼성에스원, 경희대 등 주요 실업팀과 대학팀 감독 및 코치들은 이번 선발전에서야말로 최다 선발 기록을 세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돌아갈 훈련의 몫은 커진다.
그러나 이렇게 주요 팀의 감독 및 코치의 목표는 같아도 그들의 훈련방법과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은 각양각색이다.
먼저 명실상부 최고의 태권도 실업팀인 삼성에스원의 김세혁 감독은 명장답게 일단은 느긋한 표정이다. 하지만 그 속은 알 수 없다. 남·녀 체급에서 각각 두 명의 대표선발이 목표라고 말하는 김 감독은 그러나 내심 그보다 더 많은 선수가 선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 10전 11기의 남자 밴텀급 조진호의 선발 가능성을 90퍼센트 이상이라고 장담한다. 또한 은퇴한 김제경으로부터 남자 헤비급 왕좌의 자리를 이어받은 문대성의 가능성은 더 높게 보고 있다.
남자 미들급에서도 물론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재성과 김경훈 이렇게 두 명의 선수가 뛰니 둘 중 하나는 꼭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여자부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웰터급 이선희와 밴텀급의 정민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플라이급의 심혜영과 헤비급의 정명숙에게도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발전을 대비해 4단계의 훈련을 계획했다. 지난 12월초부터 말까지 1단계 훈련으로 선수들에게 기초체력 훈련을 시켰으며 현재는 진주 진양호에서 2단계 훈련으로 선수들에게 체력강화 훈련을 시키고 있다.
2월에 있을 3단계 훈련에서 김 감독은 본격적으로 체력훈련과 함께 전문기술을 훈련할 계획이며 마지막 4단계 훈련에는 각 팀 선수의 전력분석을 통해 철저한 전술을 세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여자 실업팀 감독인 인천시청의 임신자 감독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단 두 명 대표선발을 목표로 세우기는 했지만 확실한 빅카드가 없다. 그래서 헤비급 신경현의 가치가 더욱 커보인다.
임 감독은 "이제 여자 헤비급에도 세대교체를 할 때가 왔다"며 신경현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또한 임 감독은 플라이급의 장정은과 밴텀급의 이지은에게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어떻게 훈련을 하느냐는 질문에 "(선발전까지) 뭐 아직도 멀었잖아요?"라며 애써 태평한 듯 되묻는 임 신자 감독은 그래도 이번 선발전에서 자신을 든든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전 인천시청 선수였던 조향미 코치다.
자신이 선수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을 후배들이 이루길 바라는 만큼 조 코치의 이번 선발전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물론 코치 이후 처음으로 맞는 큰 대회이기 때문에 그 열정은 더할 수 밖에 없다. 임 감독은 조 코치가 짊어진 짐을 덜어가 한결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임 감독의 훈련방법은 약간 색다르다. 체력훈련은 기본. 임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집중 향상을 위해 선수들에게 단전호흡을 시키고 있다.
개개인의 선수 모두가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임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선수들의 정신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한체대 노현구, 한체대 민병석, 경희대 강남원을 영입하며 전력이 강화된 한국가스공사의 주신규 감독은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라며 "결코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모두 최정상급이어서 이번 선발전만큼은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경희대의 이경호 코치는 담담한 표정이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어느 팀 감독 못지 않다. 남자 세 체급과 여자 두 체급 선발을 목표로 설정한 이 코치는 "출전 선수에 비해 조금은 높은 목표인 것 같지만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남자 라이트급의 신준식과 미들급의 박천덕은 믿어 의심치 않는 기둥. 부상 등 큰 이변이 없다면 이들의 선발은 따 논 당상이라고 이 코치는 말한다.
한체대의 함준 코치는 "스포츠가 매력이 있는 이유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할 뿐 어느 특정한 선수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함 코치는 그러나 "이번 선발전에서 한체대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선발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를 위해 함 코치는 벌써부터 선수들의 훈련 시간을 늘리는 한편 해병대에서의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정신력을 극대화시켰다. 그러나 함 코치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문은 바로 선수들과의 대화이다. 선수와 코치가 서로 신뢰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 본인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함 코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관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한국 주요 태권도 팀의 감독이나 코치는 오는 선발전에 나름대로의 분석을 통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모두 올해야말로 우리 팀이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각 팀의 감독이나 코치가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치열할 것이라는 것이 이번 대회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다.
2001년, 과연 어느 팀이 정상에 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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