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권도 상설공연장 논쟁

전라북도, KTA의 태권도 상설공연장 건립 반대 표명

태권도공원이 건립되고 있는 전라북도가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KTA)가 추진하고 있는 태권도 상설공연장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KTA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태권도회관과 상설공연장 건립 추진을 의결했다. 이후 내년 설립 50주년을 맞아 핵심 기념사업으로 회관과 공연장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두고 태권도공원이 들어서는 전라북도의 심기가 불편하다. 태권도회관이야 그렇다 쳐도 상설공연장이 영 불만인 것이다.
지난 20일 홍낙표 무주군수는 “수도권에 태권도 상설공연장을 건립하는 방안이 문화관광체육부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등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태권도공원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주에서 열린 지방자치정책협의회에서 밝혔다. 전북의 지자체단제장들도 홍 군수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면 “세계 태권도 성지가 될 무주 태권도공원의 집적화 차원에서라도 태권도 상설공연장은 무주에 유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김완주 전북지사는 “태권도 상설공연장의 무주 건립을 위해 공동 명의로 성명서를 채택하자”고 주문했다.
이날의 논의는 곧 이어 실행으로 옮겨졌다. 지난 26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공원 지원육성위원회(위원장 김호진) 소속 위원 30여 명은 임시총회를 열고 태권도 상설공연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도내 자치단체, 유관기관 등의 협조와 지원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도민 서명부도 작성해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전라북도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KTA는 지역 이기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KTA 한 핵심관계자는 “홍낙표 군수를 비롯한 전북의 인사들이 착각을 하고 있다. 태권도공원이 무주에 들어선다고 태권도가 전북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KTA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상설공연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곳은 인천공항에서 내린 외국인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또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쉽게 찾을 수 있다. 무주의 경우 외국인은 물론, 수도권 사람들도 접근이 힘들다는 지역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TA의 상설공연장을 찾아 태권도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사람들은 태권도공원에 찾아가고 싶은 계기를 얻을 수 있다. 전북은 ‘우리 아니면 안돼’라는 편협한 생각은 버리고, 태권도 단체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생각을 해라”고 꼬집었다.
태권도공원 건립을 책임지고 있는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이대순)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중립을 지키며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지역 우선주의에는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진흥재단 관계자는 “전북 관계자들이 태권도계를 잘 모르고 지역 발전만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태권도공원은 상설공연장보다 더 큰 역할을 할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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