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태극마크는 내가 단다
"2001 태극마크는 내가 단다"
오는 3월말 열릴 2001년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앞두고 국가대표를 노리는 많은 선수들이 한겨울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과연 2001년도 국가대표는 누가 될 것인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던 김경훈 등 4인방은 영광을 이어갈 것인지 2001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최고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누가 2001년도 국가대표가 될 것인가다.
남녀 각 8체급씩 총 16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하는데 베트남 월드컵에 내보내게 될 2진까지 포함하면 총 32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오는 4월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남자 밴텀급 조진호와 강남원 대결 볼만
아무래도 가장 치열한 접전을 보여줄 체급은 남자 벤텀급이다. 세계 최정상급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불운아 삼성에스원의 조진호가 출전하는 이 체급에서 조진호의 앞길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수는 한국가스공사의 강남원이다.
둘 다 작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며 올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 체급에서는 99년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였던 제주의 고대휴가 다크호스다.
남자 라이트급의 신준식(경희대)과 김병욱(삼성에스원)의 대결도 볼만하다.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던 두 선수는 올해 국가대표 자리를 놓고 다시 한번 불꽃 튀는 공방을 벌일 태세다.
김제경이 떠난 남자 헤비급의 새로운 주인은 문대성(삼성에스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99년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었던 문대성은 올해에도 국가대표로 선발돼 오는 11월 제주도에서 2연패의 위업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남자 핀급에서는 민병석(한국가스공사)과 박희강(한국가스공사)이, 남자 미들급에서는 김경훈(삼성에스원)과 박천덕(경희대)이 각축을 벌일 공산이 크다. 김경훈은 시드니올림픽 이후 부상에 시달려왔는데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여자 실업이냐 대학이냐
여자 국가대표 자리는 실업이냐 대학이냐의 싸움이 될 것 같다. 각 체급마다 노련미와 관록을 갖춘 고참들이 포진하고 있고 대학을 막 마치고 실업팀에 입단한 실업팀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고 이에 패기만만한 대학 선수들이 도전하는 형세다.
여자 웰터급에서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선희(삼성에스원)가 올림픽 대표선발전 때와 마찬가지로 이정민(한체대)의 도전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장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경기운영 능력에서 이선희에 미치지 못하는 이정민이 이선희를 누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자 페더급에서는 인천시청에 입단한 채혜경과 한체대의 장지원의 한 판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혜경과 장지원은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도 국가대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장지원의 경우는 작년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정재은에게 양보한 이래 절치부심, 2001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매진해왔다. 그러나 이들의 대결은 3회전이 끝나야만 알 것이다.
여자 헤비급은 그동안 지존으로 군림해왔던 정명숙(삼성에스원)과 신경현(인천시청)의 대결로 압축된다. 정명숙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의 주인공. 신경현은 한국 여자 헤비급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여자 라이트급은 한체대 언니 동생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김연지와 이인종이 바로 그들이다. 김연지는 2000년 1월 시드니올림픽 최종선발전에서 당시 서울체고 소속이었던 이인종에 뜻하지 않게 패했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이젠 한솥밥을 먹으며 다시 2001 태극마크를 놓고 겨루게 됐다. 이인종이 신장과 김연지의 힘의 대결이다.
2001년 국가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비교적 올해 11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대부분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항상 확인하게 되는 일이지만 한국 선수들에게는 국제대회 본선무대보다 한국 대표를 선발하는 예선무대가 더 어렵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 어려운 관문을 누가 뚫을 것인가. 관문을 뚫은 이들에게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영광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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