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워밍업프로그램, ‘TOPS’ 라면 걱정 ‘뚝!’

교구를 활용한 300여 프로그램, 서구서 인기
“몸을 푸는 방식이 매일 같으면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도장은 1년 동안 매일 다른 워밍업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경북 안동에서 삼성태권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김지영(36) 관장의 말이다. 현재 김 관장은 워밍업프로그램 이외에도 주말체육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태권도아카데미에서 교구를 활용해 태권도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김 관장도 여느 관장들과 다름없이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전 태권도장은 대부분 전통적인 수련방법을 고수했다. 수련생도 태권도 수련을 목적으로 태권도장을 찾았다. 이후 생활체육보급으로 인해 태권도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또 아이들의 유입으로 태권도장이라기보다 태권도 '학원'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도장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태권도에 영어를 접목하고, 학교체육을 가르치는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도장이 생겨났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아지며 태권도장에서도 다른 프로그램을 같이 교육하길 원했다.
또 2009년부터 초등학생의 체력평가 방식도 바뀌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초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체력검사를 수정 보완한 PAPS(Physical Activity Program System)를 보급했다. PAPS는 체력검사보다 체지방률, 비만도 측정 등 건강검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체력검사가 종합체육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런 까닭에 도장에서는 태권도와 더불어 종합적인 체육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도 절실해졌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김 관장도 종합체육능력을 향상시킬 새로운 프로그램을 찾아 나섰다. 김 관장은 호주유학시절 초등학생들이 교구를 이용해 체육활동을 하던 것을 떠올렸다. 수소문 끝에 이 프로그램이 미국의 '스포츠 포 올(Sports For All)'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스포츠 포 올은 안전한 교구를 이용해 다양한 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에게 매번 새로운 경기방식을 제공하고, 단계별 체육학습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컬러풀한 교구와 간단한 경기방식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체육활동에 참가하도록 이끈다. 이미 미국의 1,000여개 이상의 학교가 스포츠 포 올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도 도장 및 학교용 보급프로그램 시판

탑스는 공 하나로도 수련생 모두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스포츠 포 올을 도입하려던 김 관장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미 한국에서 스포타임이라는 회사가 스포츠 포 올의 한국형 도장프로그램인 ‘탑스(TOPS : Training of Physical Strength)’ 를개발한 것이다. 또 몇몇 초등학교들이 PAPS(학교체육평가)로 인해 스포타임으로부터 스포츠 포 올을 도입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김 관장은 곧장 탑스 체험을 위해 연수에 참가했다. 연수에서 소개한 탑스의 프로그램 수는 120가지였다. 맨 처음 김 관장은 프로그램 수가 생각보다 적다고 생각했다. 120개는 다섯 달이면 바닥을 드러내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연수가 끝난 뒤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연수는 120가지의 프로그램을 설명할 뿐 아니라, 120가지의 종목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교수법을 알려줬다. 연수를 통해 각 지도자들이 낸 새로운 프로그램 수만 해도 300여 가지에 달했다. 이후 김 관장은 지속적으로 연수에 참가하게 됐다.
스포타임의 권혁용 이사는 “1980년대 아이들의 함성으로 인해 성인수련생들이 급격히 감소했다. 당연히 일선도장들은 태권도수련 이외의 시간을 활용한 프로그램에 많은 고민하게 됐다. 대부분의 도장들이 실내에서 피구, 축구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학교에서도 종합체육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탑스는 교구를 이용한 단계별 체육활동으로 재미를 극대화했다. 재미를 바탕으로 종합체육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탑스를 도입한 김지영 관장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교구를 이용한 단계별 준비운동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또 모든 아이들이 동시에 참여해 학습을 위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수련에 대한 집중도와 흥미가 높아지면서 주중수련이 자연스레 주말체육으로 연결됐다. 당연히 아이들의 체육활동 능력도 높아졌다. 여기에 교구사용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관심 증가가 김 관장을 더욱 흐뭇하게 했다. 학부모들이 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김 관장은 “탑스를 이용한 뒤부터 위밍업은 항상 교구를 사용하게 됐고, 일 년 동안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한 적이 없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학부모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 물론 관원도 크게 증가했다. 처음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부담이 됐지만 정말 좋은 투자였다"고 자평했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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