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이명박 대통령에게 올리는 태권도인의 진정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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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미국캘리포니아태권도협회 이영근 회장의 글은 본인의 요청으로 무카스에 게재하는 것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올리는 태권도인의 진정서”를 읽고 며칠 시간을 두고 고심했다. 태권도를 생각하는 충정 속에 글을 쓰시느라고 고생한 흔적이 엿보이고 어느 부분은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개인의 친분관계보다는 공인으로서 태권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달라 몇 가지 의견을 개진하려 한다.과거 태권도계에서 김만금 씨에 대한 이미지는 열정적이고 능동적이기에 이번 진정서는 정부관계기관 및 선,후배에게 좋은 충고를 들려주는 신선한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만금 씨의 글은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를 걱정하면서 현 WTF총재의 개인 인격에 관한 인신공격으로 가득 차 있고 왜곡된 부분도 있어 읽기에 따라서는 태권도가 가야 할 방향에 혼선을 일으킬 수 있고, 우리 태권도인들을 분열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만금 씨는 지금 당장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하여 조 총재를 끌어내리지 않으면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퇴출은 명약관화하며 나아가서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망쳐버리지 않을까? 우려됩니다”라며 대통령을 상대로 위협적인 어휘를 서슴없이 사용했다. 또한 “다행히 우리의 주변에도 이제는 국제통으로 일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기라성같은 인재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라며 현 WTF 총재를 교체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법치국가에서 합법적인 의사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개인의 이익과 배치되거나 나와 신념이 다르다고 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개인의 인격까지 깎아 내리는 방법은 옳지 않다고 본다. 미국의 성공학자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 1883∼1970)은 “성공하는 사람은 성공 자에게 칭찬의 말을 하고, 실패하는 사람은 성공 자에게 비난의 말을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김만금 씨의 진정서는 태권도인들이 분열과 파벌을 조성하는 듯한 진정서를 정부 및 관련기관에 제출하여 위기의식을 침소봉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올림픽 잔류위원회가 너무 작은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 이는 몇 개월 남지 않은 WTF총재 선거를 목전에 두고 향후 얼마만한 투서와 진정서가 난무할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지금의 상황은 태권도가 올림픽에 잔류하느냐? 퇴출되느냐? 세계연맹 총재자리를 외국인에게 빼앗기느냐? 사수하느냐? 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어야 할 시기다. 태권도계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동호회를 만들어 마치 유럽을 대변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 역사의 대하로 향하는 길목에서 “우리 태권도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 라는 대 명제를 가지고 혼연일체가 되어 미래를 걱정해야 할 이 시점인 것이다. 정부기관에 보내는 진정서는 보다 건설적이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어떻게 일조를 해 나아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어 주었으면 한다.
옛 속담에 “싸움 중에는 말을 갈아 타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WTF 총재 선거까지 6개월 남은 이 시점에서 WTF총재의 교체도 중요하지만, WTF의 현 조직이나 인맥을 활용하여 올림픽에서 어떻게 잔류할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김만금 씨에 대한 공개질문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남자부 시상식 모습
필자는 김만금씨에게 다음과 같이 묻고 싶다.
첫째: 현재 태권도가 올림픽에 잔류에 대한 유럽의 정서는 어떠한지? 문제가 있다면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둘째: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 옹호회”에서는 올림픽 잔류를 위하여 그 동안 어떠한 활동과 성과가 있었는가?
셋째: 다수의 유럽쪽 유력인사들이 태권도 세계연맹 총재에 선거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 한국계 사범들의 대안이 무엇인가?
넷째: 태권도 잔류 옹호회의 성격의 무엇이며, 태권도 잔류를 위하여 2008년 8월 조직 이후 어떠한 일을 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정부 관계자나 WTF관계자에게 알려주시면 진정으로 태권도의 발전과 미래의 태권도 건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김만금씨에게 조언을 드리자면, WTF총재선거 기일이 촉박한 이 시점에서 개인의 인신공격보다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전환해 주었으면 한다. 또 오늘의 태권도가 있기까지 애써 주신 열정으로 지금까지 쌓아 올린 태권도의 금자탑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해주셨으면 한다.
언제가는 태권도가 우리 손을 떠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 생각다. 우리 한국계 태권도인들이 분열하여 WTF 총재 자리가 유럽협회나 기타 후보자에게 돌아간다면, 이는 태권도의 분열과 혼동만 가져올 공산이 크다.
좋은 충고나 사려 깊은 조언도 시기와 때를 가려서 해야 한다. 김만금 씨가 쓴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의 진정성은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WTF총재 선거를 몇 개월 남겨놓은 이 시점에서 과연 WTF총재를 낙마시키고 대항마를 내세워 승리할 수 있다고 김만금씨가 태권도인들에게 확신을 준다면 김만금씨의 주장에 모두들 찬성할 것이다.
지금 한국계 태권도인들이 할 일은 올림픽 잔류를 위한 캠페인을 벌일 때이다. 각국의 태권도인들은 그 나라의 IOC집행위원에게 편지를 보내 태권도가 올림픽에 잔류해야하는 이유를 납득할수 있도록 설명해야한다. 그것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진정서를 보내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판단된다.
2009년 3월 17일 미국태권도 캘리포니아태권도협회 회장 이영근 및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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