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평화봉사단, “세계태권도는 겨루기 열풍”

세계평화봉사단이 말하는 세계태권도, 품새보급 미흡
지난 14일 밝은사회국제클럽 한국본부에서는 제2기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 세계평화봉사단 해단식이 열렸다. 봉사단원들은 지난 1월10일부터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WTF에 요청을 해 온 8개국에 각각 파견됐다. 단원들은 현지에서 태권도를 통해 많은 봉사를 실천했다. 또 현지의 태권도를 직접 접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약 한 달간의 봉사를 마친 WTF 세계평화봉사단원들에게 현지 태권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볼리비아 현지에서 수련생들과 함께(사진제공 : 금윤재 봉사단원).
* 볼리비아(금윤재, 최보람, 이승희, 정숙영)
-볼리비아에서는 태권도를 가라테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라테가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볼리비아 태권도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했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태권도가 조금씩 인기를 끄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올림픽을 통해 태권도를 접한 수련생들은 겨루기에만 관심을 보였다. 이로 인해 봉사단이 품새와 태권도역사를 교육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 우즈베키스탄(김성민, 이근란, 서예원, 임병완)
우즈베키스탄에 파견된 봉사단은 국가대표들을 훈련시켰다. 제대로 된 감독과 코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국가대표라고 해서 태권도만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훈련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게다가 훈련환경도 열악했다. 훈련장은 교회같은 건물을 빌려 사용했고 미트, 호구 등의 장비도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선수들 열의는 대단했다. 선수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봉사단들은 주말에도 운동을 해야 했다.
* 키르키즈스탄(김상아, 김민지, 서정교, 이로사)
키르키즈스탄의 태권도수련생은 나날이 늘고 있다. 품새와 시범보다는 겨루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올림픽 영향인 것 같다. 어린수련생들조차 한국 선수들 운동을 그대로 도입해 훈련하고 있었다. 이런 까닭에 아이들의 겨루기실력은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 태권도장 수련생들보다 실력이 낫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아이들의 높은 실력에도 불구 제대로 된 태권도장이 없어 아쉬웠다.
* 이집트(윤석배, 곽열매, 노윤지, 김진영)
이집트에는 태권도 붐이 일고 있다. 태권도복을 입고 지나가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다. 이를 반증하듯 현지 타무술사범들 중 상당수가 태권도로 전향하고 있다. 이들은 겨루기를 최고로 여긴다. 어린 수련생들도 겨루기 외의 교육을 할 때는 투정 섞인 야유를 보낼 정도다. 하지만 일부 성인수련생들은 품새뿐 아니라 태권도역사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 아쉬웠다.

그리스 현지에서 관계자들과 함께(사진제공 위 : 이민정, 아래 : 임광윤 봉사단원).
* 그리스(강문형, 임광윤, 김효선, 이민정)
그리스는 태권도국가대표들에게 최고 대우를 해준다. 선수들은 원하는 대학은 어디든 진학할 수 있다. 진학을 원하지 않는 대표들은 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까닭에 모든 수련생들이 겨루기를 선호한다. 하지만 훈련을 시켜줄 코치가 부족해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현재 유럽은 미국에 비해 태권도 보급이 미흡한 편이다. 해외지도자를 꿈꾼다면 유럽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 모로코(공진성, 원상문, 임대현, 한철희)
모로코에서는 태권도만으로 도장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도장들이 요가, 에어로빅, 휘트니스 등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태권도 프로그램 중 현지인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겨루기다. 그렇다고 품새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은 아니다. 교육할 지도자가 부족한 것뿐이다. 품새를 가르치는 한국인이 있다는 소문에 200km를 달려온 수련생도 있었다. 현지에 품새를 가르칠 수 있는 지도자의 파견이 시급해 보였다.
* 러시아(이동환, 이재오, 조한구, 오헌)
러시아는 최근 격투기 붐이 일고 있어 가라테, 유도, 삼보 등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태권도는 WTF보다 보급이 먼저된 ITF가 더 유명하다. 또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조차 하지 못해 WTF의 인기를 더욱 떨어트렸다. 러시아의 대표선수들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표를 가르칠 코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또 오랜 기간 기본도 없이 훈련해 기술의 발전이 어렵다. 현재 러시아협회는 ‘태권도수련생 1,000만 명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 중국(김동규, 윤혜미, 구세라, 나일평)
중국은 태권도가 엘리트체육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세계태권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겨루기의 인기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현지협회는 최근 태권도를 생활체육으로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현지 지도자들은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있었다. 봉사단원이 개최한 지도자교육에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는 것만봐도 알 수 있다. 지도자들 사이에서 품새와 태권체조를 계속하자는 요청이 있을 정도였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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