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국기원사태, 옳은 주장을 부적격자가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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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설득에도 이승완 이사 강행 돌파

지난 12일 국기원의 2009년 정기이사회가 열리기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이하 문체부)의 김종학 체육국 국장, 손진호 스포츠산업과장이 이승완 국기원 이사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문체부 두 관계자는 정중하게 이승완 이사에게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문체부 쪽에서 돌려 말하기는 했지만, 대화의 요지는 “국기원 특수법인 전환을 위해 하루빨리 정관개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승완 이사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이승완 이사의 양보는 없었다. 이날 송상근 부원장은 “직무대행을 계속 맡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승완 이사는 자신이 직무대행을 맡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몇몇 이사들이 강하게 반대를 하고 나서자, 국기원 정상화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맡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승완 이사의 위원장 선임에 대해 한 이사는 “국기원 파행의 당사자가 정상화 위원장을 맡는 것은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이사회 직후 이승완 이사는 득의양양했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전권을 위임받았다. 이 달안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국기원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권한이나 책임은 합의된 사항은 없다. 단지 추진위원회 구성만 맡은 것”이라고 해석을 달리했다.
문체부는 이승완 이사의 우격다짐 밀어붙이기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혁신적인 인물이 국기원을 정상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 정관에 따라 이사장과 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그런데 이승완 이사는 구 정관을 통해 이사장과 원장을 선출해 정관 개정을 진행한 후 다시 이사장과 원장을 뽑자고 한다. 가까운 길을 나두고 멀리 돌아가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이어 그는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발 빠르게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몇몇 이사가 불만을 나타냈지만 이승완 이사가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은 분명 이사회에서 승인한 사항이다. 국기원이 정부의 요구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태권도특별법을 다시 협상하자는 의지로 풀이된다.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중진 태권도인은 “무카스에서 지적한 두 번째 구타(특수법인)유발자 핵심인물이 국기원 정상화를 논하는 것은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 순수하지 않은 의도로 국기원을 장악하려는 이들의 행동은 오히려 정부가 국기원을 쉽게 장악하게 만들어 준다. 옳은 주장도 누가 하냐에 따라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기원 정상화 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승완 이사는 태권도인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한 시일 내에 내 놓아야 할 듯하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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