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250명 수련생, '관장은 교육. 돈은 시스템'이 맡는다

7년차 프로그램과'과 '수련생은 돈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초지일관

11일 방문한 지수배 관장의 석사경희대태권도장 수련 모습
“회비봉투요? 저희 도장에는 없습니다. 태권도 사범과 관장은 교육을 담당하고 금전적인 부분은 시스템에 맡겨야죠.” 11일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서 석사경희대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지수배 관장(40)의 말이다. 1단부터 4단 획득 시까지 총 45단계의 교육방법을 개발 적용한 ‘7년차 프로그램’이 수련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수련생은 돈이 아니다’는 지 관장의 철학이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지 관장은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현재 250명의 수련생을 무려 11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지 관장의 '성공 도장 비법'은 학부모와의 첫 입관상담에서부터 시작된다. 지 관장은 “저는 처음 입관 상담 때 학부모에게 아이들이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이룰 수 있는 단계별 계획(7년차 프로그램)을 설명합니다. 1품, 2품을 따고 수련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4품을 따기 전까지 아이가 발전해 가는 과정과 반드시 학습해야 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입니다. 2품 정도 따고 나면 배울 게 없다는 학부모들의 인식을 확 바꿔 놓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지 관장이 직접 고안한 7년차 프로그램의 핵심은 4단을 획득하기까지 매달 전혀 다른 기술들을 학습목표로 설정해 훈련하는 것이다. 가령 1품부터 3품까지 총 6년의 기간 동안 크게는 기본동작과, 품새 및 태권 체조, 학교체육, 줄넘기, 체조, 발차기, 겨루기, 발표력 등으로 나누어 가르친다. 세부적으로는 교육 내용이 절대 중복되지 않는 것을 원칙을 지키며 고난도 기술로 점차 변화시키는 것이다.
지 관장은 이렇게 차별화된 수련프로그램으로 학부모의 교육열을 건드렸다면, 남은 건 수련 과정에서 학부모와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학부모가 태권도 관장을 진정한 교육자로 생각할 수 있도록 역할을 구분하는 단계다. 도장 관장은 사업가가 아닌 교육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일종의 ‘선을 긋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관장은 수련생들의 지도에만 열정을 쏟아 붇고, 도장의 금전 관계는 통합도장관리시스템이 담당하게 한다.
지 관장은 “이미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쿨뱅킹 시스템을 도장에 도입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입관 시에 학부모에게 문서로 수강료 자동이체 허락만 받으면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제도는 이미 일선 학교에서 정착됐기에 학부모들로부터 ‘거부감’이 없다는 장점이 있죠.” 현재 지 관장은 수련비는 물론이고 심사비, 도복, 각종 도장 행사 등의 비용 역시 전문업체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간혹 발생하는 회비 미납 등의 난처한 상황들도 상당부분 해소했다고 한다.

지수배 관장이 수련생들의 자세를 교정해 주고 있다.
돈에서 멀어진 도장 운영 덕에 지 관장은 지금 한 마디로, 돈 걱정 안하고 아이들과 수련만 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학부모들과의 대화에서 ‘돈’이라는 단어가 쏙 빠져 버렸다. 교육과 수련에만 국한해 고민하고 상담하는 것이 정말 편하기만 하다. “태권도를 가르치는 도장의 관장이 학부모들과 ‘얼마, 얼마’ 등을 논하는 시대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교육과 운영은 철저하게 구분돼야 합니다. 학부모들로부터 태권도 지도자로서 존경을 받는 길은 바로 돈에서 최대한 멀어지는 것입니다.”
현재 지 관장 도장의 수련비 중 30% 정도가 신용카드 결재이고, 20%정도가 계좌이체 방식이다. 나머지 50%는 전문업체의 시스템을 이용한 ‘자동이체’ 결재 방식이다. 지 관장의 도장에서 회비봉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인터뷰 말미에 지 관장은 이런 말을 하나 했다. “학부모들은 뭔가 다른 특색있는 도장을 찾고 있다. 그들은 철저하게 인근 도장들과 비교 분석해 보고, 수련 장소를 최종 결정한다. 당연히 이들에게는 질 높은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 장난감, 닌텐도는 오래가지 못한다. 돈에서 멀어지고 교육에만 집중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태권도로 ‘장인’이 될 수 있는 비결이다.”
*2009년 무술도장에 꼭 필요한 통합도장관리시스템의 등장, 이를 도입한 성공도장 탐방, 급부상하고 있는 '태권도 CMS' 소개는 월, 수요일, 금요일 3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1부(월) - 회비봉투를 버리자, 이제 무술도장 스쿨뱅킹이다!
2부(수) - 아쉬운 소리 이제 그만! '관장은 교육, 운영은 시스템'
3부(금) - '태권도 CMS', 성공 도장 필수조건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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