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시점의 고발, 이사회 앞둔 국기원 압박?

김성천 서울시협회 부회장 국기원 전,현직 임원 검찰에 고발

지난 1월 19일 국기원 기자회견장에서 충돌한 서태협 관계자와 국기원 임직원들
“지난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은 증거가 불충분했기 때문이다. 이번 고발은 상황이 다를 것이다(김성천 서울시태권도협회 부회장).”
“고발한 내용 대부분이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다. 이번 고발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태권도계 전체 이미지에 먹칠을 한 것이다. 이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이근창 국기원 사무처장).”
국기원 임직원들과 서울시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이 지난 1월 19일 '엄운규 국기원 원장의 복귀 촉구 기자회견'에서 몸싸움으로 1라운드를 벌였다면, 이번에는 법적싸움으로 2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 4일 김성천 서울시태권도협회 부회장은 엄운규 원장, 송상근 부원장, 송봉섭 연수원 부원장, 김철오 전 이사, P 모 이사, 직원 L 모 씨, O 모 씨 등 전,현직 국기원 임직원 7명을 업무상 횡령, 배임, 사문서위조, 외화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현재 형사 7부(김청현 부장검사)에 배당된 상태다.
김성천 부회장은 9일 <무카스>와의 통화에서 “오죽했으면 태권도인으로서 국기원 임직원들을 고발했겠는가. 내 얼굴에 침 뱉는 일이지만 부정부패로 가득찬 국기원을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는 12일에 있을 이사회에서 엄운규 원장이 다시 복귀해 이사장을 맡는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미 사표를 내고 떠난 사람이다. 문제 있는 임원들이 국기원을 계속 붙어 있으려는 행동은 태권도인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서울시협회 인사로 분류되는 오용진 씨(범태권도바로세우기운동연합 대표)가 엄운규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고소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김 부회장은 “증거가 불충분했기 때문에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고발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들이다. 증거도 구체적이고 충분하다. 사법기관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협회는 산하 24개 구협회장의 탄원서를 작성해 이번 고발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기원 측은 서울시협회의 이번 고발에 대해 강경대응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근창 국기원 사무처장은 “고발한 내용 대부분이 이미 조사를 받고 무혐의를 받은 것들로 알고 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기원과 태권도계 전체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행동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고소고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다. 국기원 차원에서 절대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서울시협회의 고발은 두고 태권도계에서는 이사회를 앞두고 국기원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 한 태권도전문가는 “엄운규 원장의 복귀설이 흘러나오자 서울시협회에서 히든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런데 타이밍이 절묘하다. 최근 정부에서 국기원 특수법인 전환 문제의 개입을 시사한 시점에서 이번 고발은 국기원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시협회가 진행한 고소, 고발건은 대부분 공수표로 끝났다. 과연 이번 고발이 예전처럼 '물대포'로 끝날지, 아니면 ‘국기원 흔들기’의 결정타로 작용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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