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고사리손’의 불우이웃돕기

경희대호돌이태권도장, 6회째 불우이웃돕기 시범축제 행사

지난 2007년 호돌이체육관 불우이웃돕기 시범축제 모금 행사
제2의 IMF 도래, 최악의 경기침체 등 다소 호들갑스러운 소식들로 인해 우울한 요즘이다. 경기한파에 지갑들은 굳게 닫혔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고아원, 양로원 등의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손길도 부쩍 줄었다. 어려울 때일수록 작은 도움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데도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태권도 고사리들이 한푼 두푼 모아둔 쌈지돈을 아낌없이 내놓는 행사가 마련돼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경희대호돌이체육관(관장 정봉현)은 오는 21일 대야초등학교 강당에서 ‘제6회 경희대호돌이태권도 불우이웃돕기 시범축제’를 개최한다. 2002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는 정봉현 관장이 평소 관원들에게 강조한 "태권도인이라면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시작됐다.
호돌이체육관 관원생들은 1년 동안 모아온 저금통을 들고 와 행사장 현장에서 지폐로 바꿔 모금함에 쾌척한다. 이후 그동안 갈고닦은 태권도실력을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인다. 행사에서 평균 모금되는 돈은 매년 100~150만원 정도다. 이 돈은 임마누엘(교회), 사랑의집, 학교급식 등에 기부된다. 호돌이체육관 관원생들의 돈만 모은 것이기 때문에 금액은 많지 않다. 하지만 고사리손으로 모은 돈이기에 순수하고 의미가 깊다.
정봉현 관장은 “불우이웃돕기 모금행사는 태권도 수련생들이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이웃들을 살피고 남을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귀한 경험의 장이다. 또 그동안 갈고 닦은 태권도 실력을 좀 더 큰 무대에서 보여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는 계기도 되고 있다. 지난해 체육관 사정으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한해도 빠지지 않고 태권도인으로서 불우이웃을 돕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눈살이 찌푸려지는 소식들만 가득했던 태권도계에 이러한 작지만 큰 선행은 모처럼 태권도인들의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할 만하다. 호돌이체육관은 이 행사를 통해 불우이웃돕기와 도장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태권도체육관이 모범으로 삼을 만한 일이다.
호돌이체육관은 지난해 말 터키에서 열린 WTF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주니어부 1위를 차지한 장세훈 군이 소속된 곳이다. 또 지난해 코리아오픈 품새부문에서 단체전 1위를 차지하는 등 태권도 품새교육의 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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