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봉투를 버리자! 이젠 무술도장 스쿨뱅킹이다!

무술도장에 미납회비, 국기원 심사비, 여름 겨울 캠프, 동하복비 한 번에 해결한다!
“엄마들이 변했다!” 자식 교육비만큼은 회비봉투에 빳빳한 현금을 넣어, 꼬박 꼬박 전해주던 '애뜻한' 회비문화가 ‘연말정산, 영수증 확보’라는 실리주의로 돌아서고 있다. 초등학생 이하를 타깃으로 한 유치원 및 어린이집, 보습, 컴퓨터, 예체능, 외국어 학원들이 누려왔던 일종의 ‘현금 특혜’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에서만큼은 ‘카드 불모지’였던 국내 교육비 납입 풍속도가 2009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시장의 수요 변화를 국내 굴지의 카드업체들이 넋 놓고 지켜볼 리 만무하다. 올 초에만 4개의 카드사들이 학원 수강료 결제 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특급 상품을 꺼내들었다. 포문은 올해 초, 농협 비씨 ‘옴니에듀카드’가 유치원과 학원업종(외국어·컴퓨터·예체능·입시학원)에서 사용한 금액의 10%를 할인해 주겠다고 나섰다. 이어 신한카드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제휴해 최대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맘 새싹카드'를 내놓았다. 현재까지 협약을 맺은 유치원 수가 총 200여 곳이지만, 앞으로 유치원총연합회 산하 4000개 유치원까지 그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 현대카드 ‘H’는 전국 모든 유치원과 입시·보습·외국어 학원 수강료 결재시에 5% 할인 혜택(월 2만원까지로 전월에 30만원 이상 사용시)을 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어떻게든 카드 사용 확대와 수수료를 챙기겠다며 달려드는 거대 카드사들의 압박에 사설학원들의 '현금 황금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련생 80% 이상이 현금결재를 자랑하는 태권도(전 무술도장 포함) 도장은 이 변화의 바람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가뜩이나 한 개 도장 당 약 10%의 수련생들이 회비를 미납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카드와 현금카드로 무장한 학부모들이 '들이댄다'고 가정하면 정말 속수무책이다. 현재 80명의 수련생을 보유한 박 모 관장(인천)의 말을 빌리자면 “1인당 회비 9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재하면, 약 3천원의 수수료가 나간다. 한 달을 계산 했을 때, 10명이면 3만원, 100명이면 30만원이다. 게다가 경기가 어려워 매달 10여명의 수련생이 회비 납기일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것만 해도 90만원이다.” 계산해 보면 박 관장은 한 달 예상 수입 720만원 중 ‘세금’, ‘회비 미납’으로만 120만원을 땅에 흘리고 있는 것이다. 수개월간 고심 끝에 생각해낸 것은 ‘계좌이체 협조 공문’ 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참여 부족 때문에 지지부진, 미납 수련생들에게조차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박 관장은 지금 다시 ‘회비봉투’를 나눠주고 있다.

지난 10년간 도장 컨설팅업에 종사한 3명의 전문가들에게도 자문을 구해봤다. 그들은 “회비봉투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수강료 납입 방식입니다. 이제는 전 수련생의 회비 납입방식을 지정한 날에 ‘계좌이체’로 들어 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전문가들 역시 회비봉투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 대안을 가지고 있었다.
해결책은 없을까. 학부모들의 ‘카드 내밀기’와 ‘도장 회비는 밀려도 괜찮아’ 식의 마음가짐을 바꿀 수는 없을까. 수일을 고민한 끝에 <무카스>는 지난 2000년 국내에 도입된 ‘스쿨뱅킹’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급식비, 우유대, 신문대, 육성회비, 특활비, 수업료, 기타 잡부금등의 수납업무를 간단한 PC작업을 통해 학부모의 계좌에서 학교계좌로 자동이체 처리하는 방법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학부모 스스로가 컴퓨터를 통해 자신의 통장에서 직접 돈을 이체하지 않아도, 정해진 날짜에 예정된 금액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물론 사전에 학부모들로부터 필히 자동이체 동의서를 받는 것을 전제로 한다. 뭐 그렇게만 되면, 통장에 잔액만 있으면 사전 SMS와 공문을 통해 동의를 구하고, 일부 거부의사를 표시하는 학부모를 제외하고는 마음껏 돈을 출금해 올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당연히 받아야 할 교육비와 그 이외 부대비용을 받기 위해 머리를 긁적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스쿨뱅킹은 도입 첫해부터 선생님들의 잡무처리와 번거로움과 금액의 미납에 대한 고민거리를 일순간에 해결해 줬다. 학교 서무과 직원의 수납업무 처리를 간소화시켰으며, 자연스레 업무 향상을 불러왔다. 학생들에게는 현금소지에 따른 분실. 금품갈취 및 학원폭력 등의 사고 예방 효과를 가져왔다. 학부모 또는 학생이 직접 은행에 납부하는 불편함도 해소시켰다.
무술도장에 스쿨뱅킹을 도입하면 어떨까. 정기회비, 미납회비, 국기원 심사비, 여름 겨울 캠프, 동,하복비 등을 받을 때마다 “수련생을 돈으로 보는 게 싫다”며 뒷걸음질 필요 없다. 정해진 날짜에 정당한 사유를 제시하고 당당히 돈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의식 있는 일부 무술도장에서는 스쿨뱅킹 시스템을 도입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제 도장 운영은 시스템에 맡기고, 사범으로서의 권위를 다시 찾을 시기가 왔다.
*2009년 무술도장에 꼭 필요한 통합도장관리시스템의 등장, 이를 도입한 성공도장 탐방, 급부상하고 있는 '태권도 CMS' 소개는 월, 수요일, 금요일 3회에 걸쳐 개재됩니다.
1부(월) - 회비봉투를 버리자, 이제 무술도장 스쿨뱅킹이다!
2부(수) - 아쉬운 소리 이제그만! '관장은 교육, 운영은 시스템'
3부(금) - '태권도 CMS', 성공 도장 필수조건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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