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무등록도장보다 시도협회 정비가 먼저
![[기자의눈]무등록도장보다 시도협회 정비가 먼저](https://mookas.com/webzine_img0/con_img/news_image/081107_shin_head.jpg)
KTA 대의원총회 무등록도장 관련 발언에 일선 지도자들 ‘발끈’
MB정권이 싫어하는(무서워할 수도 있다) 단어는 무엇일까. 아마도 ‘촛불’이 아닐까 싶다. 촛불집회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로 촉발된 촛불집회는 현정권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었다. 하지만 MB정권은 이를 일부 불순분자들의 불법시위쯤으로 치부하며 강경진압에 나섰다. 이는 곧 이명박 대통령을 내우외환의 위기상황으로 내몰았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민심을 잘못 읽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일 열린 대한태권도협회(KTA) 정기대의원총회. 홍준표 회장 체제에서 처음 열리는 총회였던 만큼 관심은 대단했다.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힘은 태권도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대의원총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대의원들은 ‘우리 홍준표 회장님’에 대해 크게 만족했다. 그런데 총회 말미에 나온 내용 때문에 태권도계의 민심 즉 일선 지도자들이 ‘발끈’하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이날 경기도태권도협회 김경덕 대의원은 기타 토의사항으로 무등록도장(시도협회 미가입 도장)에 대한 문제를 들고 나왔다. 무등록도장을 근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준표 회장은 “단증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양진방 전무는 “무등록도장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의견을 조율 후 시도협회의 요구사항을 정리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추가로 설명했다. KTA와 시도협회들이 무등록도장에 대해 칼을 뽑은 것이다. 이는 지역의 도장들이 등록을 하지 않으면 등록비는 둘째 치고 승단(품) 심사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놓은 안이 강제적으로 시도협회에 등록 시킬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들자는 것이다.
무등록도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국가로부터 자격증(생활체육)을 받아 체육시설업 허가를 받고 세금을 내면서 정당하게 운영되기 때문이다. 임의단체인 시군구협회가 강제적으로 가입을 시킬 권한은 없다. 물론 장기적인 측면에서 무등록도장의 가입을 장려할 필요는 있다. 종주국 협회로서 통일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에도 순서가 있다. 무등록도장이 아니라 시군구협회를 먼저 정비해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자발적으로 가입하고 싶은 협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선 시군구협회 등록비를 일선 지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통일시켜야 한다. 현재 각 시군구협회마다 등록비(3백~1천만원)가 천차만별이다. 회원도장에 대한 혜택도 늘려야 한다. 대부분의 협회들이 경기단체로서의 역할은 충실한 반면 회원도장에 대한 관심은 등록비를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시도협회의 주인은 임원들이 아니라 회원 도장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간단히 보면 돈을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도협회는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 것 같다. 시도협회가 당연한 의무는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무등록도장 발언과 관련된 <무카스>기사(KTA, 무등록 도장 향한 대수술 돌입)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아이디 ‘무예길’ 은 ‘협회의 존립 목적을 일선도장의 발전과 기타 태권도 시스템의 운영 및 유지라고 둔다면 정치와 일맥상통합니다. 협회가 깨끗하고 공정하고 바로서면 회원들이 편안하고 그 처우가 엄정해도 믿고 따르겠지요. 하지만 현재 KTA나 각 시도협회의 운영 중 많은 부분에 대해 일선 지도자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끄러운것 아닐까요? 원칙이 바로서고 원칙대로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는 의견을 남겼다.
홍준표 회장은 무등록도장 문제를 일선 지도자들의 ‘단증장사’쯤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대의원총회에서 좌중을 웃겼던 “아직 제가 태권도협회 일을 잘 모릅니다”는 발언이 사실처럼 느껴진다. 현재의 홍준표 회장이라면 무등록도장 문제를 강제적으로 밀어 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태권도계의 성난 민초들은 촛불을 들고 나올지도 모른다. 민심을 파악하지 못하면 말이다. 홍준표 회장이 시도협회를 먼저 투명하게 만들어 일선 지도자들에게도 ‘우리 회장님’이라는 소리를 듣기 바란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무카스뉴스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