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 팬들과의 하루
"생일 축하해요" 시드니 태권도스타 정재은이 팬들과의 설레는 첫 만남을 가졌다. 팬들이 불러주는 생일축하 노래는 정말 특별했다.
지난 6일 정재은은 태권도 정재은 선수사랑이라는 온라인상(daum.net)의 팬클럽 회원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역시 대다수의 회원이 중·고등학생의 어린 학생이어서 인지 만남의 장소는 잠실의 롯데월드.
롯데월드 입구 앞에서의 정재은과 팬들의 첫 대면은 어색 그 자체였다. 팬들은 TV에서만 보던 정재은이 눈 앞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남자 팬들은 그저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못하고 연신 땅바닥을 발로 긁어대기만 했다.
정재은도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팬클럽이 생겨 기뻤지만 팬클럽 회원과 실제로 만나고 보니 기쁜 마음도 잠시, 왠지 쑥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이 어색한 첫 대면도 잠시, 정재은과 팬들은 롯데월드로 들어가 자리를 잡은 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팬클럽 회원 340명 중 참석한 인원은 8명.

정재은은 수 천명의 팬클럽 회원을 거느린 뽕짝의 선두주자 이박사의 팬클럽 모임에 단지 1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것과 비교해 볼 때 340명 중 8명은 엄청난 출석률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회원들 중에는 부산 및 창원에서 오로지 우리들의 호프, 정재은을 보기 위해 서울까지 날아온 열성팬들도 있었다. 부산에서 온 정재은과 동갑내기인 팬클럽의 회장 박수진 양은 "재은이는 솔직하고 착해서 마음에 들어요. 스타 같지 않고 그냥 편한 친구 같아 좋아요"라고 말했다.
태권도 2단의 김한빈(경성고 1년) 군은 "누나의 목소리가 따랑따랑해서 기존의 누나의 이미지가 깨졌지만 재은이 누나를 직접 만나게 돼 기뻐요"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한국항공대의 이민규 군은 여자친구와 정재은 둘 중 누가 이쁘냐는 질문에 "그것은 재은이 누나와 여자친구를 물에 빠뜨리고 둘 중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 라는 질문과 같다"고 답하며 그저 정재은이 좋아서 팬클럽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정재은이 팬들과 태권도 기술에 관해 얘기를 나누던 중 정재은의 22번째의 생일을 축하하는 케익이 등장했다. 초에 불이 켜지고 팬들로부터 생일 축하노래가 이어졌다.
정재은은 "이런 생일 선물은 처음이에요. 이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후 정재은과 팬들은 인근에 있는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정재은은 "첫 만남이라 조금은 어색하고 썰렁했지만 오늘은 더 없이 기쁜 날이에요. 다음에는 더욱 실속있고 재미있는 모임으로 만들어요"라고 말하며 팬들과의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한편 태권도 선수의 팬클럽이 생겨나 모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드니 올림픽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태권도 발전에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정재은 팬클럽 모임에 참가한 인원 8명 중 5명은 태권도를 전혀 해 본적이 없는 태권도 문외한들이다. 이는 태권도도 야구나 축구처럼 스타를 배출해낸다면 다른 종목 못지 않게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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